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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문 대통령과 통화서 북핵보다 한미 FTA 재협상 거론”

靑 “트럼프, 문 대통령과 통화서 북핵보다 한미 FTA 재협상 거론”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5-13 11:04
업데이트 2017-05-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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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취임 첫 통화에서 북핵 문제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양국 정상간 통화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당선 축하인사를 먼저 건넨 뒤 한미 FTA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도록 재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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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첫 통화
한·미 정상 첫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밤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으며,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통화 장면. 청와대 제공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볍게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했으며 곧바로 북핵 등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며 “중점은 북핵에 있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의 최우선 과제인 북한 핵 문제보다 한미 FTA 재협상을 먼저 거론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한·미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직 공식적인 한미 FTA 재협상 통보가 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미국 정부로부터 재협상 요청이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 날 보도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는 모든 면에서 나쁜 협상이지만,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과의 협상은 ‘끔찍한’(horrible) 협상”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언급하며 ‘끔찍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끔찍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일단 공식적인 재협상 요청은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 양국 정부 기류에 정통한 한 인사는 “아직 공식 통보가 오지 않았으며 재협상 요청이 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실제로 재협상이 시작될 경우 예상되는 미국의 요구를 시나리오별로 상정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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