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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동안 40개 마라톤 완주한 미나 굴리 “물의 소중함 알리려 달렸다”

40일 동안 40개 마라톤 완주한 미나 굴리 “물의 소중함 알리려 달렸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4-28 11:54
업데이트 2024-04-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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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울트라마라톤 마니아 미나 굴리(46)가 40일 동안 육대륙의 40개 마라톤 대회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어 놀라움을 안긴다.

굴리는 다음달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템즈강 주변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1687㎞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라고 BBC가 27일 전했다. 변호사 출신 환경운동가인 그는 지난해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위대한 리더 50인에 뽑혔던 인물. 2012년에 젊은이들에게 물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글로벌 자선재단 ‘더스트’를 출범시켜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7주 동안 칠대륙의 사막 1688㎞를 횡단하며 물의 소중함을 일깨운 것처럼 올해 40일-40마라톤 프로젝트도 수자원의 소중함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엄청난 거리를 달리는 데 목표를 맞춘 것이 아니라 고통에 맞먹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굴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쁜 나날만은 아니었다.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이겨냈다”며 “즐기려고 달린 것이 아니라 물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길 원해 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가정에서 소비하는 물은 우리가 갖고 있는 양의 5%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물의 족적’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세계 물의 날에 출발해 미국과 멕시코을 흐르는 콜로라도강, 브라질 아마존강, 호주의 머리강, 중국의 양쯔강, 이집트 나일강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 주변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마지막을 런던 템즈강 주변을 달리는 마라톤으로 장식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모든 이들이 물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약속인 국제연합(UN)의 ‘글로벌 골 식스’를 알리는 계기로 활용했다.

사실 준비는 충분히 하지 못했다. 지난해 성탄절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하루 15분 이상 달려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굴리는 “처음 몇 ㎞를 뛰고 나니 완전히 늙은 할망구처럼 보이더군요“라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찡그려지고 다리를 엄청 절뚝거렸다. 우리 지원팀에게 내가 얼마나 상태가 나쁜지 보여주고 싶지 않아 처음 몇몇 대회는 나혼자 모든 것을 해냈다“고 털어놓았다. 휴식 시간도 많지 않았다. 달리지 않을 때는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하느라 비행기를 타거나 운전을 해야 했다.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늘 토착민 지도자들, 관광업 종사자들, 농민들과 만나 물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굴리는 많은 나라들이 자연이 보전해주는 것보다 훨씬 빨리 물을 써버리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었다고 했다. 굴리는 ”점점 힘들어지는 건 다음 세대“라며 ”난 모든 이들이 영원히 충분한 물을 공급받는 세계가 됐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40일-40마라톤 완주란 목표를 달성한 뒤 아이스크림 하나만 주어지면 축하의 뜻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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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굴리가 호주 머리강 주변을 달리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미나 굴리가 호주 머리강 주변을 달리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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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굴리가 달리던 미국 콜로라도강을 뒤돌아보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마나 굴리가 달리던 미국 콜로라도강을 뒤돌아보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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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굴리는 40일-40개 마라톤을 뛰면서 육대륙 주요 강들을 끼고 달리는 ‘6 리버 런’을 완수했다.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미나 굴리는 40일-40개 마라톤을 뛰면서 육대륙 주요 강들을 끼고 달리는 ‘6 리버 런’을 완수했다.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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