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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서 잘나가던 외인들 MLB서도 잘나가] “야구 재능 있다… 믿은 대로 강해졌다”

[KBO서 잘나가던 외인들 MLB서도 잘나가] “야구 재능 있다… 믿은 대로 강해졌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4-25 17:56
업데이트 2017-04-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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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10홈런 MLB 1위


네이비실 정신력 훈련법 도움…긍정적 독백·확신 가지려 노력
한국서 인내심 얻고 여유 생겨…월간 최다 홈런 14개 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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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밀워키 에릭 테임즈가 25일 BMO 해리스 브래들리 볼센터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 1회말 풀카운트 끝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에릭 테임즈가 25일 BMO 해리스 브래들리 볼센터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 1회말 풀카운트 끝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지속적인 긍정의 독백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잠깐 식었던 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방망이가 다시 뜨겁다. 테임즈는 25일 밀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연타석 대포를 폭발시켰다. 1회 말 1사에서 상대 좌완 선발 아미르 개럿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1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4-1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는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믿기지 않는 ‘괴력’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임즈는 지난 2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시즌 8호포를 날린 이후 극심한 견제 탓에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시즌 9, 10호 홈런으로 돌풍을 이어 가며 빅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MLB에서 4월 월간 최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앨버트 푸홀스(2006년)와 알렉스 로드리게스(2007년)로 나란히 14개를 쳐냈다. 테임즈는 남은 5경기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MLB의 평균 이하 선수가 KBO리그를 거치면서 최강 거포로 거듭난 원동력에 대해 ‘긍정적 독백’을 꼽았다. 그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정신력 훈련기법에 관한 책을 읽고 이를 타격에 적용하려 노력한 게 실효를 거뒀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나는 야구에 재능이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정신적인 접근 방식이었다”며 “MLB 데뷔 초기 타석에만 서면 홈런을 치려 덤볐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긍정적 독백과 긍정적 확신을 가지려 꾸준히 노력했더니 정말 도움이 됐다. 우리 몸과 생각이 그 말을 믿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테임즈가 KBO리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줄곧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한국에서 큰 경기를 많이 하면서 ‘인내심’(선구안)을 얻었고 경기에서 여유도 생겼다고 말해 왔다.

테임즈는 2008년 MLB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219순위)에서 토론토에 호명됐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토론토와 시애틀을 거치면서 두 시즌 타율 .250에 21홈런 62타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3년 한국 NC로 이적해서는 3시즌 동안 타율 .349에 124홈런 382타점 등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밀워키로 이적해서도 놀라운 힘을 이어 가자 ‘약물’, ‘부정 배트’ 등의 의혹까지 사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한국에서 뛰다가 MLB에 복귀한 테임즈의 경이적인 출발이 신기루에 그칠지, 태풍으로 이어질지 많은 주목을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4-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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