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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되찾은 류현진의 ‘괴물본색’…실투 1개가 ‘옥에 티’

마침내 되찾은 류현진의 ‘괴물본색’…실투 1개가 ‘옥에 티’

입력 2017-04-25 13:41
업데이트 2017-04-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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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팔색 변화구 화려한 부활패스트볼 제구도 개선…경기 운영 능력도 ‘예전 모습대로’

‘괴물’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에서 마침내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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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으나 1점만 주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 성공했다.

경기를 중계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말마따나 ‘우리가 알던 류현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올해 세 차례 등판에서 매 경기 허용했던 홈런을 이번에는 얻어맞지 않았다.

6개의 피홈런이 류현진의 시즌 3패와 직결됐던 만큼 홈런을 내주지 않았다는 사실은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4개 구종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절묘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했다.

타자의 무릎 쪽에서 낮게 떨어지거나 휘어지는 변화구는 아니었으나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폭넓게 찔러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다. 류현진은 96개를 던지고 강판할 시점인 6회에도 시속 148㎞의 빠른 볼을 던졌다.

시즌 피홈런 6개를 포함해 주로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난타를 당한 점을 의식한 듯 류현진은 이날은 장기인 체인지업의 비율을 이전보다 훨씬 높였다.

96개의 공 중 40개가 체인지업으로 빠른 볼 30개보다도 많았다. 30%대이던 체인지업을 42%까지 높인 셈이다.

특히 왼손 타자에게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던져 범타로 요리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115㎞짜리 낙차 큰 커브는 여타 구종을 더욱 빛나게 하는 양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9개 던진 데 반해 커브를 17개 던져 체인지업에 이어 이날 두 번째 필살기로 사용했다.

유일한 실투는 2회 선두 타자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2루타를 맞을 때 던진 시속 148㎞짜리 빠른 볼이었다.

풀카운트에서 류현진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은 이전 등판에서 홈런을 맞을 때처럼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갔다. 크로퍼드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렸다.

결국, 류현진은 1사 3루에서 조 패닉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6회 2사 1,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다시 대결한 크로퍼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내야 뜬공으로 요리하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4∼5회를 빼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두 경기 연속 100개에 육박하는 공으로 6이닝을 던져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갈 수 있다는 점도 또 입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졌고, 타격도 신통치 않다지만 류현진은 끈기와 저력 있는 자이언츠 타자들을 상대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해 앞으로 자신감을 완연히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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