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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軍 사랑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 별세

한평생 軍 사랑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 별세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4-19 21:40
업데이트 2017-04-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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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창설한 故 손원일 제독 부인

첫 전투함 구매 모금… 군가 작곡
전사자 유가족 생계 도우며 헌신


해군 창설자로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맡았던 고 손원일 제독의 부인 홍은혜씨가 19일 오전 별세했다. 1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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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軍 사랑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 별세 연합뉴스
한평생 軍 사랑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 별세
연합뉴스
고인은 한평생 해군과 해군장병, 6·25 전사자 유가족을 위해 헌신해 해군 장병들로부터 ‘해군의 어머니로’ 불리며 존경을 받았다.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22세 때인 1939년 3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당시 30세이던 손 제독과 결혼했다. 1945년 11월 11일 손 제독이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을 창설하고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고인도 한평생 해군을 위해 봉사했다.

특히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 구매 당시 해군 장병 부인들과 삯바느질을 하며 모금에 앞장섰으며 이렇게 도입한 백두산함은 6·25전쟁 초기 북한군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최초의 해상전투 승전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또 해군 사관생도들이 일본 군가에 한국 가사를 붙여 군가를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바다로 가자’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작곡했다. 6·25전쟁 중에는 해군병원에서 해군·해병대 부상자들을 돌보고, 1954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과 탁아소, 유치원, 식당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들의 생계를 도왔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1983년 신사임당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해군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남 손명원(헤럴드 고문), 차남 손동원(미국 오클랜드시 건축사), 삼남 손창원(개인 사업가)과 손자 손중식, 손녀 손정희(홍정욱 헤럴드 회장 부인)·손숙희·손고은·손혜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지는 손 제독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4-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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