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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대북 레드라인 없다… 적절할 때 단호한 행동”

美 백악관 “대북 레드라인 없다… 적절할 때 단호한 행동”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04-18 22:28
업데이트 2017-04-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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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군사대응 여전히 검토 시사

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는 이미 궤도에 올랐으며 한·미 양국이 정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사드 배치는 1년여 전 한·미 동맹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부품이 정렬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궤도에 올라섰고 배치에 필요한 단계를 밟고 있다”며 “사드 배치의 진전에 대한 의문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손턴 대행은 또 한국 대선 상황에 대해 “유력한 두 후보 모두 한·미 동맹을 매우 지지하고 있고 한국의 안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간에 함께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손턴 대행은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매우 중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돌출 행동을 강하게 견제했다.

이어 그는 “북한과의 대화에 ‘전제 조건’이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행동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북한과 어떠한 형태의 대화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북 압박과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적을 향해 일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였고,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긍정적 신호를 받았다”며 “다만 거기(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양대 대북 원칙인 ‘최대의 압박’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관여’의 원칙인 것이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은 없지만 필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레드라인’ 관련 질문에 “과거에 대통령들이 시리아에 대해 레드라인을 설정했는데 잘 작동하지 않았다. 나는 여러분이 (대북) 레드라인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카드를 조끼에 숨기고 있으며 어떤 군사적 상황 전개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미리 떠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 대한 행동(폭격)은 그가 적절할 때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며 대북 선제타격 옵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국익에 따라 대북 군사적 대응이 여전히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4-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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