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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미착용 땐 중상위험 최대 9배 증가”

“안전띠 미착용 땐 중상위험 최대 9배 증가”

류찬희 기자
입력 2017-04-16 22:26
업데이트 2017-04-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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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충돌실험 현장 보니

뒷좌석 어린이 머리중상 99.9%
느슨하게 매면 에어백효과 반감

안전띠를 제대로 매지 않으면 중상 위험이 최대 9배 증가하고 에어백 효과도 크게 반감됐다.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던 아기 인형이 충돌 즉시 앞좌석에 심하게 부딪친 뒤 밖으로 튕겨져 나와 뒹굴고 있다. 조수석 정면 유리는 안전띠를 매지 않은 성인 인형과 부딪쳐 심하게 깨졌다.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던 아기 인형이 충돌 즉시 앞좌석에 심하게 부딪친 뒤 밖으로 튕겨져 나와 뒹굴고 있다. 조수석 정면 유리는 안전띠를 매지 않은 성인 인형과 부딪쳐 심하게 깨졌다.
교통안전공단은 16일 경기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안전띠 불완전 착용 충돌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아반떼 승용차가 시속 56㎞로 달리다가 정면 고정 콘크리트 벽에 부딪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탑승객은 성인 남성과 3세 어린이의 평균 신장·몸무게를 가정한 인형이 대신했다. 상황별로 ▲안전띠를 느슨하게 맨 경우(운전석)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성인(조수석) ▲차량용 놀이방 매트 위 어린이(뒷좌석)를 가정해 이뤄졌다.
실험은 순식간에 이뤄졌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승용차가 달려오다 벽에 부딪치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뿌연 먼지가 앞을 가렸다. 승용차 앞부분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범퍼가 떨어져 나가고 엔진 덮개는 위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져 젖혀졌다. 엔진오일과 워셔액 등이 흘러나와 매캐한 냄새가 번졌다.

탑승객의 안전 상태를 살피기 위해 접근했을 때는 모형임에도 불구하고 눈뜨고 보기 힘들었다. 뒷좌석 어린이의 경우 충돌 순간 아기 인체 모형이 떠오르면서 앞좌석 등받이에 심하게 부딪친 뒤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인형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머리 커버가 나뒹굴 정도로 충격이 컸다. 머리 중상 가능성은 99.9%, 가슴 중상 가능성은 93.9% 이상 나왔다. 중상 가능성은 안전띠와 카시트를 착용했을 때(11.2%)보다 9배 높았다.

조수석의 경우도 실제 사고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충돌 순간 에어백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띠가 인형을 잡아 주지 못해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앞 유리창과 대시보드에 심하게 부딪쳤다. 머리는 유리창이 박살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가슴도 대시보드에 심하게 부딪쳤다. 중상 가능성은 80.3%로 정상적으로 안전띠를 맨 경우(12.5%)보다 훨씬 높았다.

운전석은 에어백이 터지면서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결과 무릎이 운전대를 들이받았다. 안전띠를 느슨하게 맸기 때문에 충돌 시 안전띠가 운전자의 골반을 잡아채지 못해 하반신이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부딪쳤다. 중상 가능성은 49.7%로 올바른 안전띠 착용 때(10.8%)보다 5배 높았다. 오영태 공단 이사장은 “안전띠 착용은 교통사고 중상 사고를 막는 생명띠”라면서 “전 좌석에서 제대로 안전띠를 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7-04-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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