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칼빈슨호 최종 도착지는 동중국해? 한반도 남쪽 해역?

칼빈슨호 최종 도착지는 동중국해? 한반도 남쪽 해역?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4-12 22:36
업데이트 2017-04-13 01: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동중국해 땐 대중 압박 성격 강해

15일쯤 한반도 해역 도착하면 北태양절과 맞물려 긴장 최고조

싱가포르에서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 8일 유턴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최종 목적 해역과 도착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군사적 메시지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트 미국 행정부가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역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19년 만에 다시 설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정책변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당초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려다 한반도로 15노트의 속도로 북상 중인 칼빈슨호의 활주로 위에 전투기와 장비가 도열한 모습. 서울신문 DB
도널드 트럼트 미국 행정부가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역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19년 만에 다시 설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정책변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당초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려다 한반도로 15노트의 속도로 북상 중인 칼빈슨호의 활주로 위에 전투기와 장비가 도열한 모습.
서울신문 DB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칼빈슨호 전단에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서태평양으로 올라와 머물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인 작전 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북 경고메시지 차원에서 한반도 해역에 재출동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긴 하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일각에서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수리 중인 로널드레이건호의 임무를 대신 맡기기 위해 북상을 지시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괌이나 주일 미군기지로 향할 수도 있다.

12일 현재 칼빈슨호 전단은 15노트(시속 약 30㎞) 정도의 속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지난 10일 칼빈슨호가 함재기 기동훈련을 하면서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칼빈슨호 전단의 최종 목적 해역은 대만과 필리핀 중간 해역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함재기 훈련 등을 계속하면서 항해할 경우, 바닥난 항공유 선적 등을 위해 괌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걸프전 당시 미 핵항모는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항공유 보급 등을 위해 기항했다”며 “함재기 훈련 빈도가 운항 속도와 괌 기항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칼빈슨호 전단과 해상자위대 간 연합훈련을 미국 측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희망하는 훈련 해역은 동중국해 또는 규슈 서쪽 해역으로 전해졌다. 칼빈슨호 전단이 동중국해를 목적지로 삼는다면 대중 압박 성격이 강하다. 수시로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을 봉쇄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규슈 서쪽 해역, 즉 한반도 남쪽 해역이라면 다분히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 속도로 오는 15일쯤 한반도 해역에 도착할 경우,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맞물려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수겸장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칼빈슨호는 태평양 위아래 지역을 자유롭게 다닌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탰다. 다음달 로널드레이건호의 정비와 수리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칼빈슨호가 서태평양에 머문다면 미국의 대북·대중 동시 압박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4-13 8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