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연타 잘 섞어 집중 견제 뚫어… 대한항공 위기마다 결정적 활약
현대캐피탈 감독도 “정말 영리해”가스파리니
연합뉴스
연합뉴스
가스파리니는 현대캐피탈이 짜놓은 방어망을 영리하게 뚫어내며 대한항공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29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가스파리니 봉쇄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한 뒤 “가스파리니는 정말 영리한 선수”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25득점(공격 성공률 55%)을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 가스파리니는 매 경기 20점 이상을 올렸다. 모두 71득점(공격 성공률 53.45%)이었다.
‘지략가’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가스파리니 봉쇄에 특히 신경 썼다. 센터 최민호가 가스파리니를 집중적으로 견제했고 리베로 여오현 등이 블로커들의 공간을 파악해 후위 수비 위치를 잡았다. 가스파리니도 매 경기 초반 현대캐피탈의 수비 위치에 고전하긴 했다. 하지만 때론 힘으로 때론 영리한 연타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더해 챔피언결정전 2차전부터는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랐던 서브 득점도 살아났다. 1차전에서는 조심스럽게 서브를 넣었던 가스파리니는 2차전부터 더 힘을 줬고 2차전에서 2개, 3차전에서 2개의 서브 득점을 보탰다. 3차전이 끝난 뒤 가스파리니는 “이제 긴장감은 사라졌다. 최대한 즐길 때가 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3-3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