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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자유로움… 신태용호 티키타카 완성

전략·자유로움… 신태용호 티키타카 완성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7-03-28 17:58
업데이트 2017-03-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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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4개국대회 2연승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에서 4강 신화에 도전하는 대표팀이 FC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패스 축구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디다스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1~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마인드를 대표하는 ‘티키타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며 2연승을 내달린 대표팀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티키타카의 진수를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국전 0-1 패배 등으로 잇달아 체면을 구긴 ‘형님’ A대표팀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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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대표팀은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던 온두라스와 잠비아를 상대로 중원에서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패스 축구로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온두라스전에선 전반 23분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윤종규(FC서울)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백승호(FC바르셀로나)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잠비아전에선 전반 9분 이승우와 신찬우(연세대)가 공을 주고받으며 돌파에 성공했다.

선수들은 본인들의 패스 축구를 ‘돌려치기’라고 부른다. 공격수 조영욱(고려대)은 “공을 주고 바로 움직인다. 그러면 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쉽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공을 잡은 선수가 압박을 피해 패스를 한 뒤 곧바로 움직이고 공간을 창출해 다음 공격을 이어 간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 경기에 구현하기는 어렵다. 패스가 정확하고 호흡도 완벽해야 한다. 한 선수라도 흐름을 놓치면 역습을 허용할 수도 있다.

시간이 많이 드는 패스 축구를 완성할 수 있는 건 티키타카에 익숙한 이승우와 백승호가 양쪽 날개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의 구심점 역할을 거뜬히 해 주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첫 터치를 한 뒤 움직이면 조영욱, 이상헌(울산), 이진현(성균관대), 한찬희(전남) 등 주변에선 뒤를 받칠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신태용호’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도 티키타카 완성을 도왔다. 백승호는 “즐기면서 경기하라는 게 감독님 말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게 패스 플레이를 훈련해 실전 경기에서도 성공률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자유로운 팀 분위기 덕분에 경기장 밖에서도 스스럼없이 동료 선수들과 패스 플레이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창의력 있는 축구를 하라고 강조했다”며 웃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티키타카(Tiqui-taca) 스페인에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으로 쓰던 말을 축구에 적용한 것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에 비해 크게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드리블을 최소화한 채 골키퍼를 뺀 선수 10명이 각자 패스를 받을 위치를 잡고 끊임없이 많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다.
2017-03-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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