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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탄핵” 러 대규모 反정부 시위… 500여명 체포

“푸틴 탄핵” 러 대규모 反정부 시위… 500여명 체포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3-27 18:14
업데이트 2017-03-2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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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두고… 2012년 이후 최대 규모

러시아 전역 주요 도시에서 26일(현지시간) 공직자들의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500여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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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르시보 광장에서 26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시민이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르시보 광장에서 26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시민이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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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연행
‘푸틴 정적·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연행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날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초호화 생활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해 이번 시위를 촉발시켰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수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의 99개 도시에서 고위 공직자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는 도심의 푸시킨 광장과 인근 트베르스카야 거리에서 경찰 추산 7000~8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시위대측은 2만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경찰이 불법 시위를 이유로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 500여명이 체포됐다.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만여명이 반부패 시위를 벌였고 시베리아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이르쿠츠크 등과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등에서도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2011~2012년 부정선거 항의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날 전국 동시다발 시위는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발니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여러 채의 호화저택은 물론 요트, 와이너리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특히 그의 저택 중 한 곳에는 오리 한 마리를 위해 집까지 마련하는 등 호화판 생활을 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발니의 보고서는 유튜브에서 1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나 메드베데프 총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발니는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것을 그의 지지자에게 촉구하자 이날 그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03-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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