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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노량진 뉴타운… 봄날은 오나

속도 내는 노량진 뉴타운… 봄날은 오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3-26 17:14
업데이트 2017-03-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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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 구역 조합설립 목표

광화문·강남 인접… 입지 탁월
공공 개발 맞물려 투자 매력적
주택경기 변수·감정평가 없어
투자 리스크 꼼꼼히 따져봐야

“옆 동네(흑석뉴타운)보다 늦어도 한참 늦었죠. 그래도 최근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요. 입지가 좋은 만큼 한번 속도가 붙으면 이전에 개발된 뉴타운보다 더 관심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서울 동작구 노량진 A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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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서울 노량진뉴타운의 전경.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등 위험도 있다. 서울신문 DB
최근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서울 노량진뉴타운의 전경.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등 위험도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은 뉴타운사업 중에서 속도가 가장 늦은 편이다. 2003년 뉴타운지구 지정 이후 길음뉴타운과 은평뉴타운, 왕십리뉴타운, 아현뉴타운 등은 이미 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노량진뉴타운은 제자리걸음만 반복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광화문·종로 등 도심은 물론 여의도, 강남과도 가까워 입지가 좋지만 사업 속도가 붙지 않아 투자자들이 지켜만 보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사업에 속도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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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만 9857㎡의 땅에서 진행되는 노량진뉴타운사업은 8개 사업구역에서 8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지어진다. 노량진뉴타운 북쪽에는 지하철 1·9호선이 지나가고, 남쪽에는 7호선이 통과한다. 개발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다 보니 이해관계가 얽혀 사업이 더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2구역과 6구역이다. 가장 면적이 작은 2구역(1만 6176㎡)은 2014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현재 시공사 선정을 하고 있다. 2014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6구역(7만 2517㎡)은 시공사(GS·SK건설 컨소시엄)를 선정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2구역은 주상복합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속도가 빠른 만큼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6구역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7구역(3만 3554㎡)도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 등을 거쳐 내년 이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7구역은 영등포중·고를 끼고 있고,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멀지 않다. 건설사 관계자는 “규모도 작지 않고 위치도 좋아 사업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사업시행인가가 나면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뉴타운의 핵심지역으로 불리는 1구역과 노량진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3구역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이후 14년 만에 전 구역에서 조합설립이 마무리된다.

추진되고 있는 개발 사업도 노량진뉴타운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서울시는 지난해 ‘노량진 일대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여의도 샛강~노량진로 사이에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40만㎡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노들섬 ▲대방역·신길역 일대 ▲노량진학원가 등 150만㎡ 일대와 연계 개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량진은 한강이 바로 코앞인데도 철도와 도로에 막혀 걸어서 한강으로 가기 힘들다”면서 “시민들이 걸어서 한강을 이용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작구는 노량진에 있는 동작구청과 동작경찰서 등 관공서를 장승배기역 일대로 이전해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 일대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행정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작구청이 있던 자리에는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입지도 좋고, 공공에서 추진하는 개발 계획의 밑그림도 좋지만 투자를 하기에 아직 위험요소가 많다. 첫 번째 위험요소는 타이밍이다. 재개발 사업은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주택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택경기가 상승기라면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겠지만, 자칫 주택경기 하락이 시작되면 사업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래도 사업 초기인 구역이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주택경기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투자를 했다가 발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재개발 물건은 감정평가를 통해 결정된 권리가액에 얼마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는데, 노량진뉴타운의 경우 투자의 기준이 되는 권리가액이 결정된 물건이 없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권리가액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을 많이 올려 내놓는 물건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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