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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고수” 체제 결속 다지는 北…제재강화 대비?

“사회주의 고수” 체제 결속 다지는 北…제재강화 대비?

입력 2017-03-26 16:19
업데이트 2017-03-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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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근로자 15년만의 공동논설…“고난의 행군처럼 환경 엄혹”

북한이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단결과 ‘우리식 사회주의’ 고수를 부쩍 강조하고 있어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당 정치이론 잡지 ‘근로자’는 지난 25일 ‘우리식 사회주의 승리는 과학이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공동논설’을 발표했다.

노동신문 1면 전면에 게재된 논설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 식 사회주의는 과학이며 그 승리도 과학이라는 억척불변의 신념을 심장 깊이 새기고 주체의 사회주의의 한길로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체제 유지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

이번 논설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근로자의 공동논설이 2002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당 우위 국가체제인 북한에서 당 기관지들은 국가의 주요 정책노선을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매체의 공동논설은 그만큼 비중 있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외부로부터의 제재·압박과 정보 유입, 내부로부터의 시장화 확산 등에 직면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체제결속을 다잡을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공동논설에는 북한이 현재 자신들을 둘러싼 상황을 심상치 않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여러 군데 등장했다.

논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론하며 “오늘 우리 혁명이 처한 환경은 그때처럼 엄혹하고 준엄하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미국이 “우리의 신성한 체제를 기어이 무너뜨리기 위해 침략전쟁 연습과 경제적 봉쇄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1일에도 노동신문 2면에 ‘추호도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원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이 최후 계선에 이른 오늘날 혁명적 원칙 고수는 혁명의 생사존망과 관련되는 매우 첨예한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내부 결속 다지기는 앞으로 이어질 국제사회의 압박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무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전보다 한 차원 높은 대북 강경정책을 예고하고 있고,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진핑 중국 지도부도 북한을 상대로 도발 자제와 비핵화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6일 “더욱 강력한 압박·제재와 국제적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김정은 중심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선(先)체제생존, 후(後) 개혁개방을 추구한다는 것이 이번 공동사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체제가 안정되지 않으면 핵 능력 고도화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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