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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2기 체제 출범…“5대 플랫폼에 집중”

황창규 KT 회장 2기 체제 출범…“5대 플랫폼에 집중”

입력 2017-03-24 11:01
업데이트 2017-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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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2020년까지 재선임 의결…“플랫폼 사업자로 변화” 천명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연임 결정에 KT 새 노조 반발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KT는 24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황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황 회장은 2020년 정기 주총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됐다.

지난 2014년 처음 선임된 황 회장은 3년 임기 동안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 KT 이사들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에 의해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됐다.

황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4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천929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조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외부 입김에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을 후보로 추천하며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주문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 같은 권고사항을 명시한 황 회장의 경영계약서 승인이 함께 이뤄졌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5대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빅데이터·인공지능·플랫폼 사업 등을 융합해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앞으로 3년간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KT가 보유한 지능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5대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성장시켜 2020년에는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이 20∼30%에 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연구하고 검토할 예정”이라며 “강한 책임감을 갖고 KT가 글로벌 1등, 혁신적인 ICT 기업,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헌문 매스(Mass)총괄 사장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황창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사외이사로는 이계민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임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KT는 아울러 정관변경을 통해 전기설계업, 소방시설업, 경영컨설팅업, 보관 및 창고업 등 4개의 신규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전기설계업은 KT의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소방시설업은 신규 빌딩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명시됐다.

경영컨설팅업은 ICT 솔루션 뿐 아니라 전략과 마케팅 등 컨설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근거로 활용되며, 보관 및 창고업은 수익형 물류창고 등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이사 11명의 총 보수 한도는 전년 59억원에서 65억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배당금은 주당 800원으로 확정됐다.

한편 주총에 참석한 KT 새 노조원 수십 명은 국정농단 사태 연루를 이유로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저항해 주최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노조원들이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구호를 외치자 진행 요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주주는 “5년째 주총에 참여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KT 새 노조는 입장 자료에서 “차기 정권이 등장하고, 적폐청산 요구가 거세질 경우 KT의 고질병인 CEO 리스크가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KT가 정권에 흔들리지 않도록 이사회를 주주대표와 함께 소비자대표, 노동자대표로 구성해야 한다”며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반면 1만8천명의 노조원을 둔 기존 KT 노조는 황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KT 노조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KT는 침몰 직전의 상태였지만, 이후 경영 구조 개편을 통해 회사 경영을 빨리 회복시켰다”며 “공(功)에 비해 과(過)는 작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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