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미국 대중음악 가수ㆍ작사가ㆍ작곡가인 밥 딜런이 침묵을 깨고 긴 인터뷰를 했다. 그는 작가이자 MTV 프로듀서인 빌 플래너건과 인터뷰한 뒤, 이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22일 독점 게재했다.

이달로 예정된 CD 3장짜리 앨범 ‘트리플케이트’(Triplicate) 출시를 앞두고 이루어진 이 인터뷰에서 딜런은 한때 민권 운동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조앤 바에즈에 대한 존경, 프랭크 시내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았다. 또 새 조류의 음악과 가수 중 선호하는 대상을 밝혔으나 노벨상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올해 75세인 그는 지난해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딜런은 바에즈와 함께 공연하지 않은지 33년이 됐으나 여전히 그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는 내가 가지기엔 너무 대단하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스 섬에서 들려오는 세이렌같이 매혹적이다”고 강조했다.

딜런은 시나트라가 1990년대 초 자신에게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너와 나는 저 위에서 왔지만, 다른 녀석들은 여기 아래 출신이다”고 말했다며 “그가 옳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 1972년 조지 해리슨, 프레슬리와 함께 노래를 녹음하려다 프레슬리가 녹음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가 아니라 우리”라고 밝혔다.

그는 무하마드 알리, 멀 해거드 등 지난해 타계한 대 스타들을 거론하며 “그들이 서 있던 자리가 빈 채로 남아 있다. 그들이 없어 외롭다”고 말했다.

딜런은 2011년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팬이라며 “그녀는 최후의 진정한 개성이었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딜런은 이기 팝, 더 스테레오포닉스, 이멜다 메이, 발레리 준의 음악을 선호하며, 블루스ㆍ소울ㆍ재즈 가수 레이 찰스에게 헌정된 2011년 음반 ‘또 시작이야’(Here We Go Again)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0년부터 지금까지 약 50년이 지났지만, 마치 5천만 년이 지난 것 같다”며 새것과 헌 것을 분리하는 시간의 벽으로 인해 많은 것을 상실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딜런이 긴 인터뷰를 한 것은 2년여 만으로, 웹사이트에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그 자신이 원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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