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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추가지원] 생산직도 임금반납…1년간 1천명 추가감축

[대우조선 추가지원] 생산직도 임금반납…1년간 1천명 추가감축

입력 2017-03-23 14:27
업데이트 2017-03-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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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2조7천억원→ 7조원까지 ‘몸집’ 줄인다부실원인 ‘해양플랜트’ 접고, 상선·특수선 중심 사업재편

대우조선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에 대해서도 임금 반납을 실시한다.

또 앞으로 1년3개월 안에 직원수를 1천명가량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대규모 부실을 낳았던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은 대폭 축소하고, 앞으로는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23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발표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 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구노력을 실행한다.

현재 추진 중인 총 5조3천억원의 자구노력은 한층 더 신속하고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생산직도 10~15% 임금 반납할 듯

먼저 대우조선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사무직을 대상으로만 실시했던 급여 반납을 올해는 생산직에 대해서도 할 예정이다. 생산직은 대우조선 전체인력 1만여명 가운데 약 6천명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사무직에 대해서만 지난해 10~15% 임금반납(임원은 20~30%)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1개월씩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 중이다. 그동안 생산직은 특근 일수를 줄이고 연월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만 고통을 분담해왔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인원 감축, 임금반납 등으로 총 인건비의 20%를 절감했다. 올해 안에 모든 임직원의 임금 반납과 무급 휴직 등으로 총 인건비의 25%를 추가로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2015년 1조1천400억원, 2016년 8천500억원으로 줄어든 총 인건비는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5% 줄어든 6천400억원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2천억원가량이 생산직의 임금반납으로 절감되는 비용으로 추정된다. 임금반납은 개개인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사무직의 전례로 미뤄볼 때 대부분이 동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 노동조합으로부터 무분규, 임금반납 등 고통 분담과 자구 이행의 충실한 협조에 대한 약속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2015년 10월 이후 무분규, 무쟁의 등을 약속하는 동의서를 두 차례 제출했으며 그동안 이 원칙을 지켜왔다.

◇ 내년 상반기까지 1천명이상 추가 감원

대우조선은 2014년 1만3천561명에서 2016년 말 1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직영인력을 수주잔량 감소 추세에 맞춰 2018년 상반기까지 9천명 이하 수준으로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다.

다만 연구개발(R&D) 및 고숙련 핵심 인력은 집중 관리할 계획이며, 직무에 따른 보수체계 차등화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당초 2017년 말까지 8천500명, 2018년 말까지 8천명 수준으로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선박 건조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올해 말까지 9천명 수준으로만 인원을 줄이는 대신에 생산직 임금반납을 통해 인건비를 감축하는 방식으로 자구안 내용을 일부 변경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직영·사내외주 인력을 2015년 9월 기준 총 4만6천명에서 올해 1월 기준 총 3만4천명으로 30% 감축했다. 직영인력이 1만3천명에서 1만명으로 3천명 줄었고, 사내외주 인력은 3만3천명에서 2만4천명으로 9천명 줄었다.

이에 따라 직영인력에 대한 총 인건비(복리비 포함)를 2015년 1조1천400억원에서 2016년 8천500억원으로 20%(2천900억원)가량 절감했다.

◇ 매출 7조로 ‘다운사이징’

대우조선은 회사의 매출 규모를 2016년 말 12조7천억원에서 최종적으로 7조원 내외로 감축한다는 기존 계획에 따라, 경쟁력이 없는 해양플랜트 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경쟁력이 있는 상선, 특수선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1년 말 6.2조원까지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부실 규모가 크고 발주 전망이 불확실한 해양플랜트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상선, 방산에 중점을 두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 LNG선, 고효율 메가컨테이너선 등 차세대 신선박산업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수출방산 사업 등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우조선 부실을 초래한 저가수주 선박 등은 올해와 내년 중에 대거 인도해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한다. 저가수주 선박은 2016년말 수주잔량 114척 중 84척(76%)이 해당된다.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필수 생산설비 이외에 모든 매각 가능 자산을 자구계획에 포함하고 자회사의 신속한 처분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왔다.

서울 다동 본사 사옥(1천734억원), 디섹(700억원) 등의 매각이 완료됐고, 자회사 6개의 매각이 현재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옥포·옥림단지, 오션플라자 등 자산매각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고, 2018년 말까지 자회사 대부분을 조기에 매각할 계획이다.

201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수주잔량에 따라 총 7개 도크(드라이 도크 2개·플로팅 도크 5개) 중 2개(플로팅 도크)를 매각했으며, 2018년까지 플로팅 도크 2개를 추가로 매각해 총 설비의 약 40%를 축소할 예정이다.

미주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했다가 재작년에 취소된 밴티지(Vantage) 드릴십(시가 약 4억 달러) 등 인도 지연 자산을 시장에 조기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플로팅 도크뿐 아니라 해상크레인 매각 등도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자구노력은 추가 설비,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최대한 고정비를 줄여나가도록 보완하는 등 중장기적 시각에서 수립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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