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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사회] 결혼까지 안 하니…2032년 인구증가율 ‘0%’

[2016 한국사회] 결혼까지 안 하니…2032년 인구증가율 ‘0%’

입력 2017-03-23 14:22
업데이트 2017-03-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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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후 합계출산율 최저…혼인도 30만 건 아래로학생 수도 꾸준히 감소…고령 인구 증가세 가팔라질 듯

지난해 출산율이나 혼인 건수 등 대부분의 저출산 고령화 관련 사회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수치도 좋지 않아 수십 년 후에는 한국의 성장 동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작년 한국 총인구는 5천125만명으로 집계됐다. 0.45%인 인구성장률은 매년 감소해 2032년 0%를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국 총인구는 2031년 5천296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연령별로 인구 감소를 분석하면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감소하는 출산율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떨어질 요인들이 눈에 띈다.

작년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상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17명으로 2005년 1.0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012년 1.30명까지 오르면서 잠시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아이를 낳는 나이가 계속 높아지는 점은 출산율 반등 전망을 어둡게 한다. 작년 첫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연령은 31.4세까지 올라갔다.

출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결혼 관련 지표도 바닥을 기고 있다.

작년 혼인 건수는 28만2천건으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초혼 나이는 남성 32.8세, 여성 30.1세로 꾸준히 높아져 만혼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보면 앞으로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작년 통계청이 전국 13세 이상 3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1.9%로 추락했다. 2년 전은 56.8%였다.

42.9%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고 3.1%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 절반가량이 결혼에 큰 뜻이 없다는 의미다.

의료기술 발달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게 된다.

작년 13.2%였던 고령인구 비율은 2030년 24.5%, 2040년 32.8%, 2060년 41.0%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경제 성장의 뼈대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작년 73.4%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2060년에는 49.6%로 줄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2000년 31.8세로, 30세를 넘어선 중위연령은 2014년 처음으로 40세(40.3세)를 넘었고, 작년에는 41.5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033년 50.3세로 50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소년 인구(0∼14세) 비율도 계속 떨어진다. 작년 13.4%였지만 2060년에는 9.4%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30∼50세가 가장 넓은 형상이었던 연령구조는 2060년에는 윗부분이 넓은 역삼각형 형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저출산의 영향이 적지 않다.

모든 학교급에서 교원 1인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0년 28.7명에서 작년 14.6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작년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22.4명), 중학교(27.4명), 고등학교(29.3)명 순이었다.

초·중·고등학교 취학률은 각각 98.6%, 94.3%, 93.1%로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었다.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2008년 67.4%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작년 65.4%를 나타냈다.

작년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5만6천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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