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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침묵’ 틸러슨, 中에 비공개로 사드 입장 전달했을 듯”

“‘사드 침묵’ 틸러슨, 中에 비공개로 사드 입장 전달했을 듯”

입력 2017-03-20 15:39
업데이트 2017-03-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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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신형대국관계’ 두차례 거론 ‘이례적’…“미중 ‘빅딜’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방중 기간 열린 미중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해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그가 세 차례 고위급 회담에서 그와 관련한 기존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틸러슨 장관은 방중에 앞서 일본과 한국 방문기간 사드배치는 북한의 도발 대비용이라며, 중국에 한국을 겨냥한 사드보복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0일 “틸러슨 장관이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바깥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통상 기자회견에서 사전에 어떤 항목을 발표할 것인지 의견 교환을 하는 것으로 미뤄 중국 측에서 사드와 관련해 협조 요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왕이(王毅) 부장이 사드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한 만큼 틸러슨 장관이 미국 측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입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공식 석상에서 사드를 거론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틸러슨 장관이 중국의 기본적인 주장인 ‘신형대국관계’에 대한 언급을 두 차례나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윈-윈(win-win)’ 협력해야 한다”는 신형대국관계를 두 차례나 거론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과는 달라진 입장으로,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 매체는 이 부분을 부각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이 신형대국관계를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다른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중국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요청을 들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간 사드보복 문제 등을 포함해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미중의 빅딜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우려되고 공감이 된다”며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 방중을 앞두고 중국의 사드보복 공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한국기업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또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 단체 여행 금지 구도 지시로 인해 중국인의 비자 발급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재외공관 등에 따르면 국가여유국의 구두 지시 이후 재외공관에서 비자발급 업무를 직접 맡아 하고 있지만, 한국 단체 여행이 금지된 지난 15일 이후 비자 발급 수와 한국 입국자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롯데 제재와 단체 관광 제한 등 영향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할 것 같다. 롯데 외 한국기업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도 계속되고 있고, 여기에 추가 조치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상황도 지금으로써는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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