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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시위’ 反공산당 시위로 전환될까 우려”

“中, ‘사드 시위’ 反공산당 시위로 전환될까 우려”

입력 2017-03-19 15:28
업데이트 2017-03-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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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이코노미스트 “반한 감정 부추기면서도 당국 통제 내 있길 원해”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반대 시위를 조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위의 대상이 공산당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통상 중국 당국은 온라인 토론이 너무 과열돼 현실 세계의 시위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되레 네티즌의 반한(反韓) 감정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미군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제품을 비롯해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인터넷에서 번지는 것에 더해, 관영 글로벌타임스까지 나서 ‘한국에 교훈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자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중단, 한국 연예인과 예술가의 중국 내 공연 금지, 한국 드라마 방영 중단 등 전방위로 가해지고 있다. 일부 방송국은 한국 K팝 스타의 얼굴을 화면에서 흐릿하게 처리하는 ‘미세 조정’을 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 음악과 드라마가 중국에서 너무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을 우려하던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내세워 한국의 ‘문화적 침투’를 배격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다만 민족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운동이라고 하더라도, 공산당이 개입하지 않은 대중 운동에 대해서는 중국 지도자들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을 때도 중국 당국은 시위가 격화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공산당을 대변하는 인민일보는 시위가 확산하지 않자 이를 ‘새로운 차원의 애국주의’라고 칭송했다.

중국은 5월에 선출되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는 데 반한 시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시위가 ‘변질’하는 것은 우려한다.

예컨대 지난 5일 지린 성에서 일어난 반한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세워졌는데, 이는 중국 당국이 매우 우려하는 일이다. 마오쩌둥 시대는 중국인들에게 특권 계층이 아닌 사람들이 좀 더 살기 좋았던 시대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마오쩌둥 초상화는 종종 공산당 비판에 이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드 배치에 대해 우려하지만, 그를 더욱 우려케 하는 것은 이 같은 자국 내 불만과 혼란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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