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청에 20분간 긴급 통화
황교안(왼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핵 도발 야욕을 꺾고 도발 시 압도적인 응징을 가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점점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더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황 대행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20분 동안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대처키로 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히 대처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한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날 긴급 통화는 대외적으로 양국 정상 간 소통 채널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북한의 도발이 지속하는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미 양국에 현존하는 직접적 위협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통해 대북 억지력과 대응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미국 정부는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 등을 포함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진행될 양국 간 고위 인사 교류 등을 계기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자”고 답했다.
황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끝난 뒤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존하는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야욕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며 “북한 정권의 존립 기반인 외화벌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등 스스로 셈법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7-03-08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