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탈당 관련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탈당 날짜는 내가 앞으로 정할 것”이라며 탈당 이후 대선 출마 등 거취에 대해선 “두고 보셔야지 내가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느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전 대표는 “내가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떠난다)”고 탈당을 예고하면서 탈당 배경에 대해 “다 아는 걸 내가 이야기할 것 없지 않으냐”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표발의한 상법 등 경제민주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일, 개헌파 의원들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은 일,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비판한 일 등에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속은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된다”며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김 전 대표와)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김 전 대표의 한국당 영입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