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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개된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들... 초췌한 모습에 긴장한 표정 역력

처음 공개된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들... 초췌한 모습에 긴장한 표정 역력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03-01 15:03
업데이트 2017-03-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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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검찰 살인혐의 기소…“유죄땐 사형방을 수도”

김정남 살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기소돼 이동하는 동안 처음으로 실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1일 오전 9시30분쯤(현지시간)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 차량 10여 대가 줄지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세팡법원 앞에 도착했다.

경찰 호송차에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이 삼엄한 경비 속에 내렸다. 이들 여성 용의자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아이샤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흐엉은 노란색 티셔츠에 검은색 경찰 보호장구를 걸치고 있었다. 이들 모두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 지친 듯 초췌한 얼굴이었으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관할 세팡법원에서 아이샤와 흐엉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기소장을 통해 이들이 지난달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도피 중인 다른 용의자 4명과 함께 북한인 ‘김철’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가명이다. 김정남은 피살 당시 이름이 김철(Kim Chol)로 기재된 외교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마카오로 갈 예정이었던 김정남은 공항 출국장에서 아이샤와 흐엉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은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김정남 살해가 아닌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해온 흐엉은 법정에서 “죄가 없다”고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아이샤 역시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여성 용의자가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 용의자의 형량과 관련,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혀 최고 사형 구형을 예고했다.

하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도피 중인 가운데 ‘조연’으로 분류되는 아이샤와 흐엉이 살인 의도를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혐의와 형량을 놓고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들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고등법원으로 이관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용의자인 리지현(33),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 등 북한 국적자 4명은 범행 직후 평양으로 도피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으로 연루자로 지목한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은 북한대사관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샤와 흐엉은 이날 1시간가량 검찰과 법원의 기소 절차를 마치고 법원 뒷문으로 나와 호송차를 타고 다시 경찰서로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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