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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체조 요정 코르부트, 올림픽 메달 등 팔아 2억 손에

벨라루스 체조 요정 코르부트, 올림픽 메달 등 팔아 2억 손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2-28 09:05
업데이트 2017-02-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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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소련 체조 대표로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금메달 셋과 은메달 하나를 목에 걸었던 올가 코르부트(61·미국)가 돈이 필요해 메달들과 트로피들을 미국 경매시장에 내놓아 18만 3300달러(약 2억 800만원)를 손에 쥐었다.

 
1972년 뮌헨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에 답례하는 올가 코르부트.  AP 자료사진
1972년 뮌헨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에 답례하는 올가 코르부트. AP 자료사진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한 호숫가에서 편안한 포즈를 취한 올가 코르부트.  스코츠데일 AP 연합뉴스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한 호숫가에서 편안한 포즈를 취한 올가 코르부트. 스코츠데일 AP 연합뉴스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그는 1991년 미국으로 이주해 애리조나주에서 생활해 왔는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영국 BBC가 러시아 매체 ´가제타. ru´의 기사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뮌헨올림픽 금메달 둘과 은메달, 트로피 등을 경매에 내놓았는데 뮌헨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이 6만 6000달러(약 7500만원)로 가장 비싸게 팔렸다. 경매에 나온 물품에는 리어타드(몸에 착 달라붙는 체조복) 하나와 1972년 BBC 올해의 선수상, 다양한 옛소련 대회 메달들과 본인이 직접 서명한 스포츠잡지 표지가 있었다. ´가제타. ru´의 기사 제목은 ´메달들이 코르부트를 굶주림에서 구해냈다´였다.

 
올가 코르부트가 헤리티지 경매에 내놓은 뮌헨올림픽 금메달 중 하나. 헤리티지 경매 동영상 갈무리
올가 코르부트가 헤리티지 경매에 내놓은 뮌헨올림픽 금메달 중 하나. 헤리티지 경매 동영상 갈무리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72년, 키 150㎝에 깜찍하고 날랜 동작을 취하며 환하게 웃는 17세 소녀 코르부트는 순식간에 서방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민스크 참새´. 당시 단체전과 평균대, 마루에서 금메달을 땄고 2단평행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은 땄지만 당시 14세의 루마니아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에 밀려 평균대 은메달을 하나 따는 데 그쳤다. 코마네치는 평균대와 개인 종합, 2단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단체전 은메달, 마루 동메달을 수확했다. 평균대에서는 10점 만점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고 코르부트는 이 대회가 끝난 뒤 은퇴했다.

 

 그는 이단평행봉의 위쪽 바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경기를 시작하는 ´코르부트 플립´이란 기술을 선보였다.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금지됐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78년 옛소련 시절 유명한 가수였던 레오니트 보르케비치와 결혼해 1991년 옛소련이 붕괴된 뒤 미국으로 함께 이주했지만 2000년 이혼했으며 그와의 사이에 아들 리처드를 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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