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반대하는 ‘파란 리본’도 눈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이 선택한 것은 ‘우아미’와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드레스였다.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타들은 오스카상 수상만큼이나 치열한 패션 전쟁을 벌였다.

많은 여배우가 파격적인 노출이나 독특한 디자인 대신 반짝반짝 빛나는 소재, 몸 굴곡을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드레스로 ‘총성 없는 패션 전쟁’에 임했다.

영화 ‘라라랜드’로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언급된 배우 에마 스톤은 황금색 ‘지방시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선택했다.

잘 가꾼 몸매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도 태슬(옷 등에 장식으로 다는 술) 장식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엘르’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자벨 위페르도 반짝거리는 흰색 소재의 ‘아르마니 프리베’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문라이트’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나오미 해리스는 앞뒤가 비대칭이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의 ‘캘빈 클라인’ 드레스를, ‘라이언’으로 역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니콜 키드먼은 살굿빛 실크 드레스에 비즈 장식이 수 놓인 ‘아르마니 프리베’ 드레스를 선보였다.

시상식에 빠지지 않는 전통적 빨간 드레스도 인기였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는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아르마니 프리베’의 빨간 드레스를 입었고, ‘러빙’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루스 네이가도 발렌티노의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선택했다.

한편 파란 리본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낸 스타들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파란 리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항의해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투쟁까지 불사한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지지하는 상징이다.

루스 네이가는 붉은 드레스의 가슴팍에 파란 리본을, 톱모델 칼리 클로스는 하얀 드레스의 골반 근처에 파란 리본을 달았다. 남우주연상 후보인 케이시 애플렉과 애니메이션 모아나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린 마누엘 미란다는 턱시도에 파란 리본을 달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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