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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물원 수컷 기린 폐사…짝짓기 과정 무리한 점프하다 다쳐

광주 동물원 수컷 기린 폐사…짝짓기 과정 무리한 점프하다 다쳐

입력 2017-02-27 10:27
업데이트 2017-02-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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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동물원의 마스코트로 사랑을 받아온 수컷 기린 ‘마린’이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3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장가온 ‘마린(마술과 같은 매력을 지닌 기린)’이 일어서지 못하면서 생긴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이달 초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우치동물원은 2011년 딸·남편(?)을 잇달아 떠나 보낸 아린(아름다운 기린)이를 위해 에버랜드에서 4살의 젊은 신랑, 마린을 거금 2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동물원 측은 “짝짓기를 하던 마린이가 1월 말부터 일어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약물처방과 중장비를 동원해 일으켜 세워 보기도 했지만 10여 일만인 지난 8일 끝내 숨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마린이는 키가 5m가 훌쩍 넘은 아린이보다 70cm가량 작고, 나이는 무려 10살이나 어리다.

1t이 넘는 몸무게에 혈기왕성한 마린이가 짝짓기를 하면서 무리하게 점프를 시도하다가 뒷다리 고관절을 다친 것으로 동물원 측은 보고 있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기린이나 소 등 초식류는 관절을 다쳐 못 일어설 경우 심부전증 등 혈액순환 장애가 유발돼 치명적이다”며 “아쉽게도 아린이도 임신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년 만에 새 남편을 맞이했는데 1년도 안 돼 떠나보내게 돼 안타깝다”며 “비좁은 기린사(舍) 환경을 개선한 뒤 새 식구 입식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1994년 에버랜드에서 시집온 아린이는 2010년 4월, 수컷 밀레린과의 사이에서 암컷 새끼를 낳았으나 새끼는 이듬해 1월 고관절 골절로, 밀레린도 심낭염으로 같은 해 떠나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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