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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김정남 피살 공항, VX 잔류물질 없다…안전”

말레이시아 “김정남 피살 공항, VX 잔류물질 없다…안전”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2-26 14:05
업데이트 2017-02-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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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사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말레이 당국이 26일 독극물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출국장 곳곳에서 독극물을 오염 예상지역을 찾는 당국자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사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말레이 당국이 26일 독극물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출국장 곳곳에서 독극물을 오염 예상지역을 찾는 당국자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당국이 26일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했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 대해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

앞서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25일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 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아주 짧은 시간 내 사망케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며 독극물 암살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 당국은 화생방 방어구로 중무장한 요원들을 사건 발생 장소에 투입했다. 경찰 감식팀과 원자력청, 소방당국은 김정남이 피습된 출국장 무인발권기 주변과 그가 사망 전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아갔던 공항정보센터, 공항치료소 등을 중심으로 VX가 남아있는지 합동 점검과 제독 작업을 벌였다.

작업을 마친 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1시 45분쯤부터 1시간가량 점검한 결과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국제공항 2청사는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김정남)를 돌본 사람들도 검사 결과 모두 괜찮다”며 구토 등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여성용의자 시티 아이샤도 지금은 어떤 증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타시밤 보건장관은 현재까지 공항에서 의료진이나 승객들이 VX에 노출된 다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안전하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말레이 당국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야 현장 제독과 점검을 벌였다는 점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VX는 특별한 냄새와 맛이 없지만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수 분 만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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