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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VX 등 신경작용제만 6종 보유 추정”

“北, VX 등 신경작용제만 6종 보유 추정”

입력 2017-02-24 10:46
업데이트 2017-02-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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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종의 생물무기용 병원체·화학작용제 보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살에 신경작용제인 ‘VX’가 사용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 밝힘에 따라 북한이 어떤 종류의 독가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작년 발간한 공식 자료에 의하면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작용제는 25종에 달한다.

화학적 성질에 의해 인명을 살상하는 화합물인 화학작용제는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혈액작용제, 수포작용제 등이 있다.

사린(GB), V-작용제(V계열) 등 신경작용제 6종, 겨자(HD)와 루이사이트(HL) 등 수포작용제 6종, 시안화수소(AC) 등 혈액작용제 3종, 포스겐(CG) 등 질식작용제 2종, 구토·최루작용제 8종 등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V-작용제 중 대표적인 것이 VX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화학국은 김정남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신경작용제 VX가 사망자의 눈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해 가장 확실한 살상력을 보인다.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생산이 전면 금지된 VX는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살포해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례가 있고, 1996년 개봉된 영화 ‘더 록’에도 등장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했다면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수단을 사용한 것이 된다.

또 북한은 생물무기용 병원체도 13종이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종의 세균작용제(탄저균, 브루셀라, 야토균, 장티푸스 등)와 1종의 리케차(발진티푸스), 3종의 바이러스(천연두, 황열병, 유행성출혈열), 2종의 독소(보툴리눔, 황우) 등이 대표적인 생물무기용 병원체이다.

일본의 옴진리교가 도쿄에서 여러 번에 걸쳐 살포한 보툴리눔은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극물이다.

KIDA와 군 당국은 “이 가운데 무기화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보툴리눔 등 5종”이라며 “특히 탄저균은 치사율이 높아 무기화가 가장 유력시되는 작용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국가과학원 예하의 제1생물연구소, 평성의 미생물연구소, 평북 피현군 백마리 세균무기연구소, 평북 정주 25호공장, 평북 선천 세균연구소 등 17개소의 생물무기 연구 및 배양·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화학무기를 대량으로 제조해 한반도 전역에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화학무기 보유량도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군과 정보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2가지 혼성화합물로 이뤄진 화학작용제를 개발 중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북한은 함흥 2.8 비날론 단지 등 16개소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2천500∼5천t의 화학무기를 저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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