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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팀 전력 80%” 미끄러운 공인구 변수

김인식 “팀 전력 80%” 미끄러운 공인구 변수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2-23 22:12
업데이트 2017-02-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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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대표팀 쿠바 등 평가전 앞둬

‘김인식호’가 실전 모드에 본격 돌입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흘간 전지 훈련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고 평가한다”면서 “팀 전력을 80%로 끌어올렸고 남은 기간 100%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이튿날부터 WBC가 열리는 서울 고척돔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과 다섯 차례의 평가전에 나선다. 25일과 26일 쿠바, 28일 호주전에 이어 3월 2일 상무, 4일 경찰야구단과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방망이를 예열하고 수비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추슬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성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과제도 드러났다. 투수들은 미끄러운 ‘공인구’(메이저리그에서 쓰는 롤링스사 제품)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방망이는 빠른 공에 연신 헛돌았다.

지난 22일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KIA)은 “공이 미끄러워 손에서 빠지는 느낌이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등판한 우규민(삼성)도 “커브를 던질 때 손에 실밥이 채는 느낌이 덜해 손목 각을 이용해 던졌다”고 말했다. 앞서 요미우리전에 나선 차우찬(LG) 역시 “공이 미끄러워 포크볼 제구가 잘 안 됐다”고 토로했다. 투수들이 KBO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이 덜 도드라진 공인구 탓에 변화구 구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KBO는 지난 1월 11일 공인구를 지급했지만 적응이 더디다.

기대했던 타선은 빈타에 허덕였다. 요미우리, 요코하마와의 2경기에서 각 4안타와 2안타 등 고작 6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대체로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두 차례 대타로 나서 모두 삼진으로 돌아선 이대호(롯데)는 “지금은 시속 100㎞대 공을 보며 타격감을 올리는 시기다. 그런데 벌써 150㎞대 공을 쳐야 하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평가전을 치를수록 공인구가 손에 익고 타격감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선수들이 훈련량을 늘려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2-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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