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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 공개하면 진술거부” 가래침 뱉고 흥분, 반성 없는 아빠

“내 모습 공개하면 진술거부” 가래침 뱉고 흥분, 반성 없는 아빠

입력 2017-02-23 19:38
업데이트 2017-02-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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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숨기고, 육아수당 타내고, 범행 떠넘기는 비정한 20대 부부

두 살배기 아들의 사망 사실을 2년여 동안 숨기고, 범행이 드러나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20대 부부의 행각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

검거된 이후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자신의 모습이 공개되면 진술을 하지 않겠다며 흥분해 가래침을 뱉는 등 이들의 뻔뻔한 행태가 계속됐다.

훈육한다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이를 알면서도 방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26)씨와 아내 B(21)씨.

A씨는 3년 전인 2014년 11월 전남 여수시 봉강동 자신의 집에서 훈육한다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이틀 동안 집에 방치하다가 유기했다.

B씨는 당시 집에 있으면서 남편의 범행을 모두 지켜봤는데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숨겼다.

이들 부부는 숨진 아들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아들 몫으로 나온 양육수당을 지난달까지 매달 10만∼20만원씩 모두 300여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세 자녀 가운데 막내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영아원에 보내버렸다.

최근 잠시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돌본 지인의 아기(생후 19개월·여)를 학대하기까지 했다.

이들의 범행은 2년 3개월 만에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지만, 검거 이후에도 이들의 행동에서는 반성의 기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일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아들이 실종됐다”며 범행을 줄기차게 부인했다.

“남편이 죽였다”는 아내의 진술이 나왔는데도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A씨는 구속되고 나서야 시신 유기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폭행과 살해 부분에 대해서는 “아내가 한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자신의 모습이 외부에 공개되면 진술을 하지 않겠다며 경찰관들을 압박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가래 침을 뱉고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사를 마무리하고 A씨를 유치장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까스로 입을 연 A씨가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다시 입을 닫을까 봐 조사 시간을 연장해야 했다.

경찰은 흥분한 A씨를 안정시키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통해 자백을 끌어낼 방침이다.

혐의 입증에 가장 중요한 시신 확인도 이들 부부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여수의 한 바닷가에 암매장했다고 주장하고, 아내 B씨는 남편이 혼자 유기했다며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근거로 유기 추정 장소를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 부부의 행태에 관련된 기사에는 ‘아들을 죽여놓고 서로 범행을 떠밀 때냐’, ‘저런 부모에게 태어난 아기만 불쌍하다.’, ‘자식 죽인 죄책감도 없고 천벌을 받을 것이다’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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