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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선의 발언 소신… 국민 위로하려 사과”

安 “선의 발언 소신… 국민 위로하려 사과”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7-02-22 22:34
업데이트 2017-02-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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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선한 의지 야권 비판에 공포 느껴
이젠 文 페이스메이커서 벗어나
탄핵심판 기각 생각하는 건 끔찍
이념성향 지적에 “헌법수호 노력”
과거 불법 대선자금 유용엔 사과
차기 대통령 美 급하게 방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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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선한 의지’ 발언과 관련, “저의 소신은 소신대로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극단적 예를 들어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선한 의지 발언을 놓고 “(야권의 집중 비판이 나온 지난 이틀 동안) 공포와 전율을 느꼈다”고 표현했다.

그는 반미청년회에 소속됐던 과거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자신의 약점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안 지사는 과거 이념 성향을 문제 삼는 것을 “이제 이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나. 왜 계속 그 시대에 머무르며 불신과 불안을 얘기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전향서까지 하나하나 다 써야 하는가. 저는 우리 헌법과 이념 체제를 수호하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03년 불법 대선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데 대해 “제 잘못이 맞다”며 공개 사과했다.

안 지사는 촛불집회 등 야권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단어를 골라 말했다. 안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 기각 판결을 내린다면 승복할지를 묻자 “헌법 질서를 존중해야 하지만 현실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이 가진 분노와 상실감에 공감해 줘야 한다”면서 “기각을 생각하는 건 끔찍하다. 헌재가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가결한 문제에 대해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대연정은 “촛불광장에 모였던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가 평가하는 것처럼 인격적으로 따뜻한 분”이라면서도 “지난 2주 정도 저의 급부상에 많은 국민들이 흥미진진해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시대와 흐름에 따라 제철 음식이 될 수 있다면 국민들이 설득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태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는 발언은 “그건 그분(정 전 장관)이 말해야 하는 것이고 제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와의 대립을 피했다.

안 지사는 자신과 문 전 대표 중 누가 친노(친노무현) 적통이냐는 질문에 “모두가 대한민국 후손인데 거기서 무슨 친노계 적통을 따지나”라고 지적한 뒤 “자발적으로 깨어 있는 주권자로서의 시민 참여운동이 친노이며 친노란 흐름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세팅되는 올해 여름 전에는 미국을 급하게 방문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문제는 “서울에서 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무조건 정상회담을 전제로 몰고 가기는 어렵다.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경제 정책 등이 구체적인 수치가 없이 모호해 대선 주자로서 준비가 덜 된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경제 정책이 맹탕이라고 누가 그러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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