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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에 완패한 5부리그 서턴 후보 골키퍼 ´파이게이트 악몽´

아스널에 완패한 5부리그 서턴 후보 골키퍼 ´파이게이트 악몽´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2-22 15:20
업데이트 2017-02-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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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아스널을 상대로 ´5부 리그의 기적´을 꿈꾸던 서턴 유나이티드가 좀처럼 보기 드문 ´조작 악몽´에 붙들렸다.

 
´배 고파 먹는 줄 알았는데´ 잉글랜드 축구 넌리그(5부 리그) 서턴 유나이티드의 후보 골키퍼이자 플레잉코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축구협회FA)컵 16강전 후반 파이를 먹고 있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는 베팅업체 ´선벳츠´에게서 이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 베팅 수익을 챙기는 조건으로 연출한 혐의로 도박위원회와 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BBC 동영상 갈무리
´배 고파 먹는 줄 알았는데´ 잉글랜드 축구 넌리그(5부 리그) 서턴 유나이티드의 후보 골키퍼이자 플레잉코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축구협회FA)컵 16강전 후반 파이를 먹고 있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는 베팅업체 ´선벳츠´에게서 이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 베팅 수익을 챙기는 조건으로 연출한 혐의로 도박위원회와 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BBC 동영상 갈무리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0-2로 완패한 넌리그(5부 리그) 소속의 이 클럽 후보 골키퍼이자 플레잉코치 웨인 쇼(45)가 자신이 파이를 먹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힐지 여부를 놓고 불법 베팅에 가담한 혐의로 도박위원회와 FA의 조사를 받아 플레잉코치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도박업체 ´선벳츠´는 쇼의 행위에 8-1 배당률을 걸었고 실제로 중계화면에 파이 먹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잡히면서 몇만 파운드의 베팅 수익을 지불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BBC는 이를 ´파이게이트´라고 명명했다.

 

 한 도박업체는 그가 경기 중 파이를 먹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 8-1의 배당률을 제안했다.쇼는 경기에 앞서 선수 교체를 위한 벤치에서 자신이 파이를 먹느냐를 놓고 이런 베팅이 행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아주 재미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베팅(bet)이 아니라 배(belly)를 채우기 위해 파이를 먹었을 뿐이라고 했다. 2009년 서턴에 합류한 그는 2013년에도 상대 팬들과 실랑이를 벌여 구단으로부터 축출당했다가 2년 뒤 복귀한 적이 있었다.

 

폴 도스웰 서턴 감독은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일어난 일은 우리를 매우 프로답지 못하게 보이고 있다”며 “클럽으로선 빨리 이 문제를 재빨리 처리해야 한다. 웨인 스스로 오늘 저녁 구단주에게 물러나겠다고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좋았던 (우리 구단의) 얘기가 이렇게 끝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쇼는 BBC 라디오4 인터뷰를 통해 “풀타임 프로 축구이기 때문에 도박이 안된다고 듣긴 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위기에 빠뜨리진 않았다. 이 사례는 말이 안 된다. 그저 재미로 벌인 일이며 배가 고팠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스웰 감독은 “FA 규칙 상 어떤 형태의 도박이든지, 재미로 하던 아니던 금지된다. 이건 용납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쇼에게는 많은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뉴캐슬 미드필더 잭 콜백은 베팅에 연루된 혐의로 2만 5000파운드를 벌금으로 물어냈다. 재미있는 것은 레전드 개리 리네커의 언급이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날이 갈수록 축구는 따스한 가슴, 유머 감각을 잃고 있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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