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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전문가 “잠재적 반대자들·탈북 결심자들 겨냥해 김정남 암살”

英전문가 “잠재적 반대자들·탈북 결심자들 겨냥해 김정남 암살”

입력 2017-02-20 21:40
업데이트 2017-02-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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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하우스 라이트 선임연구원 기고문 “두려움 심는 데 도움 안 돼”

영국의 대표적 북한 전문가는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한 내 정치권 권위를 높이는 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평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내 아시아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닐슨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간 인디펜던트에 낸 기고에서 김정남 암살은 ‘스탠딩 오더’(취소할 때까지 게속 유효한 지시)라는 한국 정보기관 수장의 발언을 전제로 “권력과 북한 안보기구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잠재적 반대자들이나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 공사 등 해외에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고 탈북을 결심한 이들에게 두려움을 심는 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대대적인 처형과 정치적 숙청은 김정은의 권위가 도전받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기보다는 김정은의 정치력 약화와 취약함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그는 “더욱이 가족과 혈연관계를 존중하는 유교적 잔재가 여전한 사회에서 이복형을 청부살인 방식으로 살해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눈에 비치는 지도자를 불신하고 권위를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나온 미국과 일본 정상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백악관 내 대북 지식을 가진 안보참모 부재를 드러낸다며 “북한 위협 대처가 트럼프 정부에 시급한 우선순위이지만 아직 백악관의 반응은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일각에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그런 접근에 강력 반발할 것이고, 트럼프도 대만을 둘러싼 도발적 발언들 이후 이를수습하려는 마당에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뒤엎는다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 될 것”이라며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대신 미국이 5만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해외노동자의 외화벌이를 겨냥한 더 강력한 제재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북한 인권 탄압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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