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정남 암살에 ‘모란꽃 소대’ 투입 확신”…북한 고위급 탈북민 주장

“김정남 암살에 ‘모란꽃 소대’ 투입 확신”…북한 고위급 탈북민 주장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2-16 13:55
업데이트 2017-02-16 13: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붙잡힌 CCTV속 용의자
붙잡힌 CCTV속 용의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한 여성 용의자의 모습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사진은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측되는 장면.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살해된 사건에 북한 정찰총국 산하 ‘모란꽃 소대’가 투입됐을 것이라는 북한군 고위급 출신 탈북민의 주장이 나왔다.

2015년 한국으로 망명한 이 탈북민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10∼20대 여성들로 조직된 ‘모란꽃 소대’가 있다”면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북한이 이들을 동원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군 정찰총국은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총괄한다.

이 탈북민에 따르면 모란꽃 소대는 정찰총국 대학인 압록강대에서 4년 동안 교육·훈련을 받는다. 외국어와 혁명사상, 타격훈련 등이다. 훈련을 마치면 정찰총국에서 현지화 교육을 받은 뒤에 해외 공작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탈북민은 “한 개 조에 보통 3∼5명으로 구성되며 역할에 따라 보장조, 동선조, 파괴조, 타격조로 나뉜다”고 밝혔다.

북한군 정찰총국이 2009년 통합 출범한 이후 여성공작원 인원을 늘리고, 이들의 활동 범위도 넓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민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2009년 (기존의) 공작기구들을 정찰총국으로 통합했을 때 관련 임무와 인원 등을 확대했다”며 “이때 여성공작원 수와 활동 영역도 확장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민은 늘어난 여성공작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과거에도 김현희, 원정화 등 북한 여성공작원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북한이 과거처럼 총이나 칼을 사용하는 남자 공작원이 아닌 미녀 공작원을 활용한 독침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자가 남자보다 은폐가 쉽고 노출도 잘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여성공작원 선발 과정에서 출신 성분과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한 뒤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준수한 외모의 여성들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