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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선거와 바둑/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선거와 바둑/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7-02-12 23:08
업데이트 2017-02-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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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바둑과 비슷한 점이 많다. 더 많은 집을 차지해서 승부를 결정 내는 바둑처럼 선거 역시 다수의 표를 얻는 자가 이긴다. 승리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온갖 책략이 동원되듯 변화무쌍한 민심을 얻기 위해 다양한 선거 전략이 동원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선거 역시 바둑처럼 초반 포석과 중반전, 그리고 끝내기 수순으로 이어지는 점도 신기하게 닮았다.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지는 요즘 선거판은 포석을 지나 중반전 초입쯤으로 향해 가는 분위기다. 초반전 민심을 가늠하다가 선거 자체를 포기하는 정치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포석을 마친 뒤 형세가 불리하자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본격적인 세력 싸움에 돌입하는 중반전이 시작됐다. 자신의 진지를 두텁게 하면서 상대 진영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넘겨주고 응수 타진만 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판 전체를 보지 못하고 얄팍한 실리만 좇다간 막판 뒤집기를 당한다. 일거에 판세를 뒤집으려는 꼼수는 늘 들통이 난다. 어렵지만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정수(正手)가 결국 승부수라는 것이 바둑의 교훈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7-02-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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