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세계선수권 첫날 빙속 6위…매스스타트 주력 12일 첫 도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이하 빙속) 여자 장거리 기대주 김보름(강원도청)이 ‘올림픽 리허설’에서 자신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김보름(앞)이 9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를 제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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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자신의 올 시즌 월드컵 최고 기록(4분5초91)은 물론,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4분04초62)을 0.77초 앞당긴 것이다.
20명의 출전 선수가 2명씩 ‘더블 트랙’으로 400m 코스 7바퀴 반을 도는 이날 경기에 6조 인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김보름은 첫 200m를 20초45로 다소 늦게 끊었다. 12명의 출전 선수 중 9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기록. 아웃코스에서 나란히 기록 경쟁을 벌인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보다도 0.34초나 늦었다.
김보름은 세 바퀴 반째인 1400m 지점을 지날 때까지 좀처럼 기록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네 바퀴 반을 지나면서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에 고무된 듯 뒷심을 발휘했다. 2200m 지점부터는 앞선 5개조 10명 중 선두권 선수들과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김보름은 3분59초05로 1위에 오른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와의 구간별 격차를 5초대로 줄이더니 막판 스퍼트에서 더욱 힘을 내 뷔스트와 격차를 4초대(4초80)까지 줄인 끝에 6위를 차지했다.
김보름은 “오늘은 메달보다 내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집중했다. 초반 레이스는 약간 늘어졌지만 페이스를 지키며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10일은 팀추월, 11일에는 여자 5000m에 출전해 컨디션을 조율하고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보름은 지난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3000m에서 메달을 다툴 미호 다카기(일본)는 4분4초50으로 8위에 그쳤다.
한편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6분6초82의 기록으로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강릉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2-10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