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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 커리 “트럼프는 ET를 빼면 미국의 자산, 그러면 얼간이”

스테픈 커리 “트럼프는 ET를 빼면 미국의 자산, 그러면 얼간이”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2-09 11:39
업데이트 2017-02-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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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한 해 400만달러(약 45억 8700만원)를 자신에게 광고 출연료로 지불하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에게 반기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회적으로 ´얼간이´로 조롱한 스테픈 커리.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회적으로 ´얼간이´로 조롱한 스테픈 커리.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로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는 커리는 8일(이하 현지시간)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자산”으로 인정한 데 대해 “ET를 제외한다면 자산”이라고 농을 섞어 말했다고 ESPN이 전했다. 자산(ASSET)에서 끝의 두 글자를 빼면 된다는 뜻인데 결국 얼간이(ASS)가 된다고 놀린 셈이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그의 성향에 비춰 이날 발언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비친다. 커리는 2024년까지 언더아머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한 해 적어도 400만달러를 광고료로 챙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곤경에 처한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  UPI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곤경에 처한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 UPI 자료사진 연합뉴스
 플랭크 CEO는 전날 CNBC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친기업적인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진정한 자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회사 제품을 보이코트하자는 해시태그가 줄을 잇자 플랭크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기업인의 입장에서 밝힌 것이며 우리 회사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커리는 “어제 온종일을 전화받는 데 허비했다. 언더아머의 많은 사람들, 케빈 플랭크 캠프와 우리 팀의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이해시키려고 애썼다”며 “오늘 아침 KP가 보내온 성명과 어제밤 그가 내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그 성명이 내가 아는 언더아머다. 그것이 내가 아는, 그가 세워온 브랜드이며 오늘 저녁에도 내가 지지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커리가 언더아머에 지니는 가치가 14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그런데 혹시 언더아머와의 계약을 중단할지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고 ESPN은 전했다. 그는 “혼자 거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사람들을 돌보는 데 대해 올바른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나라의) 지도부가 내 중심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면 충분한 돈도 없고, 내가 자신의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뛰어오를 플랫폼도 없게 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매일 결정을 내린다. 어떤 것이 내가 표방하는 바와 일치하지 않으면 난 분명히 그런 시각에서 스탠스를 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트럼프의 가치관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커리는 “그는 대통령이다. 국민들을 서로 묶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는가? 모두를 돌보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고 있는가? 그리고 돈 버는 일, 신발 파는 일 따위에 매몰돼 스스로를 돕는 일에 게을리하고 있다. 그건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삶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걸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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