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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북한은 적”… 강력 제재 속도낸다

틸러슨 “북한은 적”… 강력 제재 속도낸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7-02-02 22:46
업데이트 2017-02-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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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장관에 공식 취임

북한과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은 무력 도발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중국도 사드 배치 등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에는 문외한이지만 기업인 출신답게 협상과 실무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중국을 어떻게 어르고 달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이 안착하면서 백악관의 대북 정책 수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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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은 지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앞으로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을 ‘빈 약속’(empty promise)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과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무역과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을 압박하면서 북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선의 대북 압박으로 ‘중국’을 지목한 상태다.

친(親)러시아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통인 틸러슨 장관이 중국 압박을 위해 더욱 친러 행보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다. 틸러슨 장관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두텁다. 틸러슨 장관의 역할에 따라 미·중·러 관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험난한 인준 과정을 넘은 틸러슨 장관이 처리해야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민금지 7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앞으로 외교 정책을 어떻게 풀어갈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국경장벽’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나쁜 놈들’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내려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이 알려지면서 멕시코의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둘러싼 논쟁도 부담이다.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틸러슨은 영국·독일 등 동맹국부터 멕시코와의 갈등, 중국 부상에 따른 아시아 정책 등을 다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그동안 친러 색채가 강하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전원 52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의원 4명이 당 지침과 다르게 투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정권의 국무장관인 존 케리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94대3, 94대2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2-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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