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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특검에 밀려든 응원 꽃바구니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특검에 밀려든 응원 꽃바구니

입력 2017-01-22 12:17
업데이트 2017-01-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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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우려에 사무실 대신 인도에…특검 “마음만은 고맙게”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2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 외벽 앞. 리본에 응원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 10여개가 건물 앞에 늘어서 있다.

색색의 리본에는 ‘특검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진실을 밝혀주세요’, ‘국민과 촛불이 함께 있어요’, ‘정의의 특검, 힘내세요’ 등 특검팀의 수사를 응원하거나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외국에서 보낸 듯 ‘홍콩에서 OO이네’라고 적힌 리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12월 1일 임명된 박 특검의 수사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턱밑을 향하는 등 정점에 이른 가운데 시민들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

특검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꽃다발은 이달 19일 집중적으로 배달됐다. 계열사 합병을 위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날이다.

최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이대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학대학장과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을,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을 구속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특검팀의 수사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시점이다.

이 때문에 자칫 ‘국정 농단’ 의혹 규명에 차질이 빚어질까 염려하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검팀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는 ‘청탁금지법’ 관련 논란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보낸 꽃바구니를 사무실에 들이지 않고 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바구니들은 대치빌딩 앞 인도에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직무 관련성이 없어 5만원 미만 꽃바구니는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판단되지만, 원칙적으로 받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꽃다발을 받지는 못해도 마음만은 고맙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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