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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朴대통령 뜻이라며 재단 규모 늘리라 지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朴대통령 뜻이라며 재단 규모 늘리라 지시”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1-19 13:55
업데이트 2017-0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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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법정 향하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19일 오전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1.19 연합뉴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미르재단 설립 추진에 대해 모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재단 기금 규모를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린 것도 안 전 수석의 지시였다고 밝혔다.

특히 재단 규모를 늘리는 것에 대해 안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이와 같이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서 300억원 규모의 문화, 체육 재단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급하게 전화해서 ‘재단을 설립하려 하니 청와대 회의에 전경련 직원을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 설립을 서두르게 된 게 중국 리커창 총리 방한 일정에 맞춰 MOU를 맺기 위함이었지만 실제 중국 재단과 MOU를 맺은 사실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미르재단이 정확히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곳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지만 청와대에서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토요일에 전화해 “VIP가 300억원이 적다, 500억원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 부회장이 먼저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안 전 수석 측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부회장은 “처음 낼 때부터 부담이 되는데,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 입장에서 그들에게 돈을 더 내라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증액 지시를 하는 안 전 수석에게 “너무 짧은 시간에 금액을 올리는 게 만만치 않다. 새로운 그룹에 뭐라고 말하느냐. 토요일 오후라 다들 퇴근하고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이 “추가로 KT와 신세계, 금호, 아모레퍼시픽은 들어가야 한다”며 “일부 그룹은 나도 연락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 설립이 이례적으로 빨리 처리됐다면서 “청와대가 하니까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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