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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비상’] 무 한 개 담은 설 장바구니… “딱 조상님 드실 만큼만”

[치솟는 물가 ‘비상’] 무 한 개 담은 설 장바구니… “딱 조상님 드실 만큼만”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7-01-17 22:26
업데이트 2017-01-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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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식품 작년보다 8.7%↑…소고기·고추·마늘은 시장 배추·부침가루는 마트가 싸

“딱 차례상에 올린 만큼만 사려고요. 아무리 비싸도 탕국에 무 빼고, 전에 계란 옷 안 입힐 수 있나요.” 17일 경기 부천 역곡상상시장에서 장을 본 이정숙(65)씨의 말이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1만 2000원 주고 산 계란 한 판과 지난해 설보다 두 배 오른 무 한 개가 담겨 있었다.

연초부터 껑충 뛴 물가 탓에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시름이 깊다. 한국소비자원이 설을 2주 앞둔 지난 13일 차례상에 오르는 25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고 태풍 피해를 본 무값이 2592원으로 지난해(1262원)보다 105.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값이 급등한 배추는 41.1%,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은 계란은 15.8% 올랐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값도 각각 8.6%, 6.2%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의 설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19만 350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29만 2680원으로 가장 비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3만 5782원, 대형마트는 21만 3323원이었다. 품목별로 소고기와 고추, 버섯, 마늘은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돼지고기와 배추, 시금치, 부침가루는 대형마트가 더 쌌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28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는데 전통시장은 25만 4000원, 대형마트는 34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1%, 0.9% 올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1-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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