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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명장 루이 판할 26년 감독 경력이여 “안녕”

네덜란드 명장 루이 판할 26년 감독 경력이여 “안녕”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1-17 10:16
업데이트 2017-01-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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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루이 판할(65)이 26년의 감독 경력을 끝내기로 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판할은 지난해 5월 맨유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을 제패한 뒤 몇시간 만에 사퇴한 뒤 그동안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 일간 ‘드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도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고, 안식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다시 코치 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같은 날 축구에 공헌한 공로로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뒤에도 같은 뜻을 피력했다. 앞의 신문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딸이 갑자기 남편을 잃은 일 때문에라도 자신의 결심을 앞당기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판할은 “가족에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면 사실들에 압도당하는 나약한 인간이 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극동 지역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할테니 감독 직을 맡아달라는 요청들이 있어 이를 거절했다고도 밝혔다.

판할 감독은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아약스, 로열 안트워프, 텔스타, 스파르타 로테르담과 알크마르 등에서 미드필더로 뛰었으며 알크마르에서 코치로 첫 발을 떼 아약스로 옮겨 코치로 생활하다 1991년 레오 빈하커르의 뒤를 이어 수석코치로 승진한 뒤 같은 해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으로 일하면서 그의 화려한 경력은 빛을 뿜었다. 아약스에서 세 차례 우승(1993-94 1994-95 1995-96)과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우승(1997-98 1998-99)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2008-09 AZ 알크마르와 2009-10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차례씩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4~95 아약스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1991-92 같은 팀을 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FA컵 우승은 2015-16 맨유에서 들어올린 게 유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크리스털팰리스를 2-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루이 판할 맨유 감독. 그는 불과 몇시간 뒤 감독직에서 해고됐고 그 이후 자리를 못 찾다가 16일(현지시간)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크리스털팰리스를 2-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루이 판할 맨유 감독. 그는 불과 몇시간 뒤 감독직에서 해고됐고 그 이후 자리를 못 찾다가 16일(현지시간)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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