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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민간소비 더 둔화할 것…집값 급락 없다”

이주열 “민간소비 더 둔화할 것…집값 급락 없다”

입력 2017-01-13 13:56
업데이트 2017-01-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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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거품 아냐…지난해 4분기 소폭 플러스 성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올해는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집값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집값의 급속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에 대해 “국내 민간소비가 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성장률 전망을 조정한 주요 포인트”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의 상승과 달러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후의 기대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에는 “주택경기가 수년간 좋았다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주택 가격을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둔화하는 상황이 나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도 하반기로 갈수록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마이너스 성장 우려까지 나왔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 대해서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소폭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3%포인트 낮췄다.

▲ 지난해 10월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 대내외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올해 금리 상승 전망 등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본 게 성장률 전망의 주요 포인트다.

-- 소비자 심리는 악화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소비심리 회복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과제다. 최근 소비가 다소 좋아졌지만, 정부의 정책 효과라고 본다. 당초 우려보다는 최근에 좀 나아졌다는 정도지 소비 호조까지는 아니다. 또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기업의 구조조정, 고용 사정 악화가 소비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이 경제 정책에서 중요한 과제다.

--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집값 전망은 쉽지 않다. 다만 현재 상황은 주택경기가 수년간 좋았는데 그에 비해서는 둔화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집값의 급속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 또 지금을 부동산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어떻게 되나.

▲ 아직 집계가 안 끝나 숫자로 말하긴 어렵다. 일각에서는 제로 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제로 성장이나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소폭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본다.

--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 2015년에 한은 조사국에서 잠재성장률을 3.0∼3.2%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얼마 전 통계청에서 인구 추계를 새로 발표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잠재성장률에도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잠재성장률을 추정해 볼 생각이다.

-- 물가가 오르고 성장률은 둔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 올해 물가상승률은 1.8%로 예상한다. 성장률도 하반기로 가면 성장 속도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를 고려하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 기업 심리가 악화했지만, 반도체나 화학 등 실적이 좋은 업종도 있다.

▲ 기업들의 심리와 실적에는 차이가 있다. 최근 기업들의 수익 상황이나 결산상황을 보면 실적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그 이유가 원자재 가격 하락이나 환율 상승 등의 원인도 있다. 기업들의 자구노력도 일조했다고 본다. 그러나 기업 심리는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기대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커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본다. 기업 심리 위축이 오래가면 투자와 고용에도 악영향이 미쳐 전체 경제 성장에도 영향 줄 것으로 생각한다.

-- 물가 전망을 할 때 유가는 얼마로 전망했나.

▲ 유가를 전망할 때 에너지 관련 전문연구기관의 시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한다. 유가는 올해 변수가 많다. 감산 합의에 대한 이행 여부와 수요 증가, 셰일가스 등 대체 에너지 공급 등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유가는 연중 50달러 초반으로 본다.

-- 올해 환율 전망은?

▲ 환율 평가는 조심스럽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달러화 강세로 본다. 하반기에 가서는 수그러들지 모르겠다는 예상도 있다.

--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의 주된 요인은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예상이 달라졌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횟수에 대한 기대가 바뀌어서다. 원화 환율이 비교적 다른 통화 비교하면 변동성 큰 것 사실이다. 원화가 아무래도 풍부한 유동성 있고 자유롭게 거래되면서 신흥국 통화의 대용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도 이유다. 긍정적으로 보면 가격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경제주체들의 소비와 투자 등 경제 행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쏠림현상이 있나 보겠다.

-- 외환보유고는 충분한가.

▲ 외환보유고는 최근 3개월간 67억 달러가 감소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로 다른 통화의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여러 평가 기준이나 국제기구 평가를 볼 때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한다.

--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가 크다.

▲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격차가 커졌다. 그러나 그 전에 둘이 너무 붙어 있었다. 최근 변동 수준만 가지고 일률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현재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의 차이를 보면 과거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격차가 단기간 내 급속히 확대되거나 축소되면 중앙은행으로서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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