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들고 온 반기문 “정권 아닌 정치 교체”

입력 : 2017-01-12 18:20 ㅣ 수정 : 2017-01-12 21:46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일류 국가 만들 것” 대권 선언…지지자 1000여명 공항 몰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 수 있다면 저는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환영 인사를 나온 어린이를 안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웃음으로 답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환영 인사를 나온 어린이를 안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웃음으로 답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해 왔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다. 정말로 개탄할 일”이라며 현 정치권을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민생이 흔들리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냐.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면서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역사는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 낸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던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양국간 협상을 통한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환영한 것”이라면서 “다만 완벽한 합의는 그것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유엔 조항에 대해서는 “저의 정치적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행보를 박는 그런 조항은 아니다”면서 “공식적인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분명히 자격이 된다는 유권해석을 몇번 받았다”고 답했다. 박연차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왜 제 이름이 등장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부인했다.
 차기 대선은 역대급 혼전이 예상된다. 다만 10명이 넘는 대선 주자 중 상당수는 지지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독자 세력화보다는 연대 전략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반 전 총장을 연대 대상으로 보느냐, 대결 상대로 보느냐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정치 기반이 없는 반 전 총장으로서도 ‘가려운 부분’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1-13 1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창간 113주년 특집
    퍼블릭IN 배너
    건강나누리캠프
    지역경제 활성화포럼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