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친정’ 외교부, 정치적 논란 우려 ‘마음으로만 환영’

입력 : 2017-01-11 15:22 ㅣ 수정 : 2017-01-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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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행사 미정…안팎에서 강연 등 요구있지만 ‘조심조심’“국가적 자산인데 적극 활용 못하게 된 상황 아쉽다” 목소리도
“(부서) 안팎에서 (강연 등) 요구가 있지만, 국내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조심스럽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외교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친정’인 외교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외교부(당시 외교통상부) 장관(2004년 1월∼2006년 11월 재임)을 맡았다.

외교부로서는 중책을 수행하고 돌아오는 ‘대선배’를 위해 환영행사라도 개최할 법하지만 의외로 조용하다. 반 전 총장의 외교부 방문 및 윤병세 장관 면담 일정도 잡혀있지 않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국립외교원 등 외교부 내부는 물론 주한 외교단을 비롯한 부서 외부로부터도 10년간 유엔을 이끈 반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는 강연, 간담회 등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접수됐지만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병세 장관은 지난 2일에만 해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한 반 총장에 대해 어떤 식으로는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탄핵 국면으로 ‘비상’ 상태인 정부가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반 전 총장에게 ‘의전’을 제공하는 데 대한 야당의 반발이 제기되면서 환영행사 등을 개최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

반 전 총장의 입국 직후 이동때 의전 차량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반 총장 귀국을 계기로 모종의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윤 장관의 발언이 철회된 것은 아니지만 시기와 방식에 있어서는 국내 상황을 감안해 신중하게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뿐 아니라 반 전 총장 측도 외교부의 ‘꽃가마’를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10년간 한국사회를 떠나 있었던 그가 ‘외교관’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친정’ 외교부와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가 가진 외교적 자산을 당장 활용하기 쉽지 않게 된 상황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은 한국사회에 ‘무형 문화재’ 같은 존재로서 그 자산 가치가 잘 보존되면 좋을 텐데 앞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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