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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아이폰…10년 영광 이어갈까

‘혁신의 아이콘’ 아이폰…10년 영광 이어갈까

입력 2017-01-09 16:25
업데이트 2017-01-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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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8 이후 애플 미래에 회의론…“획기적 후속작 부재”

애플 아이폰은 지난 10년간 ‘혁신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며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아이폰의 새 모델 발표 행사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빅 이벤트였다. 매년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가 경쟁자들과 비판자들로부터 나왔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소비자들과 시장은 매번 열광했고 애플은 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아이폰의 데뷔는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정확히 10년 전인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 콘퍼런스에서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다.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 터치스크린 방식 휴대전화,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통신기기를 결합한 아이폰은 당시 전자기기와 이동통신 시장의 상식과 이동통신사들의 기득권을 박살내는 제품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지배해온 모바일 시장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고, 그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2007년 6월 29일 출시를 앞두고 미국 전역의 애플 스토어와 AT&T 대리점에는 수천명의 고객들이 며칠 전부터 줄을 서서 애타게 구입을 기다렸다.

2년 약정을 하고도 499∼599달러를 지불해야 손에 쥘 수 있는 고가품이었고 미국 이통시장 만년 2위였던 AT&T로만 쓸 수 있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아이폰은 기존의 이통사 중심 휴대전화 시장을 파괴하고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 시장으로 바꿔 놓았다.

과거 휴대전화는 거의 모두 조그만 화면을 지닌 폴더나 슬라이드 방식 피처폰이었고 모바일 콘텐츠는 이통사가 제공하는 것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 사용은 극히 일부 기종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변형된 형태로만 가능했다.

그러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큰 터치스크린으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의 주류가 됐다.

애플은 2008년 7월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나 유료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이를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자기 취향에 맞게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도록 한 앱스토어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혁명을 계속 이끌어 갔다.

애플이 2009년 11월 28일 KT 독점으로 한국 시장에서 처음 아이폰3G와 아이폰3GS를 시판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 시대가 급격히 열렸다.

이통사들이 ‘갑’의 지위에서 휴대전화 유통을 좌지우지하던 전 세계 시장 구도는 이통사 간 아이폰 수급 경쟁이 벌어지고 가격 협상에서도 애플이 ‘키’를 쥐게 되면서 차츰 변화했다.

세계 각국 이통사들은 흥행의 보증 수표였던 아이폰을 경쟁사보다 먼저, 더 나은 조건으로 출시하기 위해 애플에 대해 저자세를 감수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폰3G, 아이폰3GS, 아이폰4를 차례로 선보이면서 2010년까지 승승장구했다. 일반적인 기기와 달리 “기술과 인문학, 교양(Liberal arts)을 접목했다”고 스티브 잡스는 자부했다.

그러나 이런 애플의 독주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경쟁사들의 도전으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췌장암이 악화해 사망하고, 같은 해 8월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팀 쿡은인공지능 비서 ‘시리’를 장착한 아이폰4s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팀 쿡 체제의 애플은 스티브 잡스 시대의 혁신과 열정에는 못 미친다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세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매서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OS를 쓰던 ‘옴니아’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로 브랜드를 바꾼 삼성전자는 2010년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에서 2011년 하반기 1위로 급성장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승소도 했으나, 이는 오히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한동안 3.5인치 디스플레이를 고수하던 애플은 아이폰5에서 4인치 화면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서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각각 도입하며 삼성전자의 대화면 제품을 견제했다.

최신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싼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성능과 가격을 다소 낮춘 아이폰5C와 아이폰SE 등 파생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서는 물리적인 홈버튼을 감압 터치식으로 바꾸고, 이어폰 연결 단자를 없애는 대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이기도 했다.

애플은 올해 가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보일 아이폰7 후속작에 혁신적인 부품과 기능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8’으로 통칭되고 있는 이 제품은 스마트폰 사상 최대 판매고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의 미래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획기적인 후속 모델이나 아이폰의 성장 둔화를 보충할 다른 제품군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애플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6일 배포한 자료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올해도 삼성이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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