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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반기문, 외교고문 딱 맞아…내가 文보다 본선 경쟁력”

박원순 “반기문, 외교고문 딱 맞아…내가 文보다 본선 경쟁력”

입력 2017-01-09 15:32
업데이트 2017-01-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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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文보다 확장력 있고 거부감 없다…야권 하나로 묶는데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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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시청 신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대선 등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시청 신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대선 등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외교 고문을 하시면 딱 맞는 직책“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실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에 진전이나 발전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굉장히 무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 전 총장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내가 후보가 되면 야권을 하나로 묶는 데 훨씬 더 유리하다. 문 전 대표에 비해 내가 본선 경쟁력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문 전 대표와 친문진영을 향해 ‘패권주의’, ‘사당화’, ‘적폐 청산의 대상’ 등의 어휘를 사용해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선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이 말하는 내용에는 야당이 기득권에 안주하고 무능한 데 대한 실망도 담겨 있다“며 ”분당까지 하게 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 전 사무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 외교고문이 딱 맞는 직책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에 요청해 위촉하겠다. 그게 국가에 가장 큰 헌신이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에 아무런 진전이나 발전을 이룩해내지 못한 것은 굉장히 무능하다는 것을, 혹은 그런 의지가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국정은 외교관계도 중요하지만 복잡다단한 국민 삶을 책임지는 일이다. 그런 일을 안 해 본 분이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향후 반 전 사무총장의 성취와 활동을 엄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촛불정국을 맞을 수 있다.

-- 바른정당과 연대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 있나.

▲ 연대할 대상이 아니다. 비박연대 분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당을 만들어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서도 찬성했다가 다시 반대하는데, 정치적 이해를 고려하는 철면피 같은 행동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 개헌과 관련,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 개헌은 국민으로부터 해체를 요구받고 있는 새누리당의 생명연장 수단으로써 이용돼서는 안 된다.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건 동의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다. 여야의 정파적 합의가 아닌 국민적 합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에 개헌 스케줄과 방향을 담는 것이 좋겠다.

-- 그렇다면 박 시장이 생각하는 개헌 시기는.

▲ 2019년이 우리나라 임시정부의, 대한민국 건국의 100주년이 되는 해다. 2019년까지 개헌하고, 2020년에 총선과 대선도 다시 하자. 그러면 진정한 새로운 100년의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 민주당 내에서 국민의당과 통합논의가 나온다. 대선에서 연대해야 하나.

▲ 분란이 계속 일어난다. 뿌리가 같았으니 통합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다만 야당이 통합하거나 연대하면 확실한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정의당까지 모든 야권이 하나가 돼서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한다. 그 점에서 문 전 대표는 좀….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를 절대 지지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승리가 담보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저는 외연이랄까 유연성, 확장력이 있다고 많은 사람이 평가한다. 큰 거부감이 없으니까, 후보가 되면 야권을 하나로 묶는 데 훨씬 더 유리하다. 본선에서의 경쟁력은 더 있을 수 있다.

--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강도 높게 발언했는데.

▲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이 말하는 내용에는 국정의 한 책임을 진 야당이 기득권에 안주하고 무능한 데 대한 실망도 담겨 있다. 외연 확장이 안 된 것은 물론 분당까지 하게 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 것이다. ‘개헌 보고서’로 드러났듯 당내 패권적 정치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대주주로서, 당 대표로서 주도적 역할을 한 문 전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폭탄메일’을 받아 봤나.

▲ (문 전 대표를 비판한 내용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 1천200개가 달렸다(웃음). 저는 ‘18원’ 후원금은 받아본 적 없다. 아직 후원회가 없으니.

--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받은 것은 없나.

▲ 체크를 못 해봤다. 지난번 당 대표나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해본 사람들은 ‘당에 패권이 있다’며 패권주의 경향을 대단히 우려한다. 총선 이후에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 시장직 유지한 채로 대선후보 경선에 임한다고.

▲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일단 (대선까지) 시간이 짧아졌다. 대체로 4월 정도로 얘기를 하는데, 저로서는 여러가지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다. (경선에 본격 돌입하면) 시장직을 갖고도 물론 휴가를 많이 내야 할 것이다.

--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분도 있고 정치적으로도 통하는 듯하다. 경선에서 연대할 계획이 있나.

▲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정파적이거나 당파적인 연대가 아니고 가치와 이념에 기반한 연대여야 한다. 이 시장과 제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있다. 과거 시민운동도 같이했다. 특히 민생, 개혁성에 많은 공감대가 있어서 그럴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모바일투표가 경선 룰의 쟁점인데.

▲ 지난 경선 때 손학규 전 대표가 모바일투표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나. 당내 경선이기는 하지만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본선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는 룰에 대해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홍보가 부족하지 않나.

▲ 국민이 잘 모른다. 제가 홍보를 잘 못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을 일하고 7을 홍보했다던데. 저는 일한 것 99에 홍보 1이나 되나. 국민이 알아줄 것이다.

-- 대선 캠프 설치 계획은.

▲ 여러 지지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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