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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체포하라” 분신 60대 승려 ‘위독’…연명치료 않기로

“朴 체포하라” 분신 60대 승려 ‘위독’…연명치료 않기로

입력 2017-01-08 11:39
업데이트 2017-0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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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70% 화상에 위독”…자평통, 분신항거 비대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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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려가는 분신 60대 승려
실려가는 분신 60대 승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한 서모(64) 씨가 응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 서 씨는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7.1.8 [서울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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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앞 60대 남성 분신 장소에서 발견된 스케치북
경복궁 앞 60대 남성 분신 장소에서 발견된 스케치북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한 서모(64)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 2017.1.8 [독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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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앞 60대 남성 분신 장소에서 발견된 스케치북
경복궁 앞 60대 남성 분신 장소에서 발견된 스케치북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한 서모(64)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 2017.1.8 [독자 제공=연합뉴스]
작년 1월 외교부 청사 화염병 투척 시도로 실형 선고받기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분신한 서모(64)씨는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1970년대 출가한 서씨는 1990년대부터는 소속된 종단이나 사찰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전날(7일) 오후 10시 30분께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서씨는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씨는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병원 측은 서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등 응급처치를 했으며, 폐·심장·콩팥 등 내부장기가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밝혔다.

다만, 보호자의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연명치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치료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인공투석 과정에 문제가 생겨도 따로 조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필적감정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글을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박근혜와 그 일당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간절히 바란다”며 “촛불은 가슴에서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길…”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서씨가 몸담고 있던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는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교일)를 구성하고 경찰이 휴대전화기와 태블릿PC를 돌려주지 않아 가족과 연락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현장에서 태블릿PC, 지갑, 노란 천, 스케치북, 운동화, 배낭, 장갑, 불에 탄 옷 잔해 등을 수거해 서씨의 정확한 분신 동기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기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목격자와 서씨의 동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CCTV 분석 등으로 서씨의 당일 행적을 조사 중이다.

서씨는 지난해 1월 초 정부서울청사별관 외교부 앞에서 “매국노는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정문을 향해 불이 붙은 화염병을 던지려고 시도했다가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며 서씨의 쾌유를 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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