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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월급 나는 집값

기는 월급 나는 집값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1-06 22:40
업데이트 2017-01-0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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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가계소득 대비 아파트값 역대 최고

수입 9년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내집 마련’

지난해 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가구 소득 대비 아파트값을 나타내는 PIR(Price to income ratio)지수가 9.0을 기록했다. 한 가구가 9년 동안 수입을 모두 모아야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이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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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조사… 경기도 작년 1분기 7.1 최고치

2008년 1분기 7.4였던 서울 아파트 PIR은 2010년 4분기 8.7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며 2013년 2분기 7.5까지 떨어졌다.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1분기와 3분기 각각 9.0을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분기 PIR지수가 역대 최고인 7.1로 기록됐다. 인천의 지난해 1분기 PIR은 6.8로 조사됐다.

●7년새 소득 29% 오르는 동안 집값 55% 뛰어

PIR이 상승한 이유는 월급보다 집값이 많이 뛰어서다. 가계소득은 2008년 1분기 4007만원에서 지난해 1분기 5173만원으로 1166만원(29.1%) 상승하는 동안, 서울 아파트값 평균은 2억 9500만원에서 4억 6500만원으로 1억 6950만원(54.6%)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실제 가처분 소득을 생각하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선 주택가격의 변동성을 줄임과 동시에, 수년간 정체된 가계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계소득과 연계한 지표를 만들어 주택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거시적으로 보면 최근 가계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가계소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1-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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