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빌리 엘리어트’ 상영

최근 몇 년 사이 트렌드가 된 재개봉 영화 열풍이 올해도 식지 않을 조짐이다.

판타지 영화에 한 획을 그었던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오는 12일부터 매주 한 편씩 스크린에 걸린다. 2001~2003년 상영 이후 14년 만이다. 기존 극장판에 170분이 추가된 디지털 리마스터링 확장판이 상영된다. 확장판은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228분),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235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63분) 등 모두 726분으로 구성됐다. 확장판은 블루레이로 출시된 적이 있지만 극장 상영은 처음.

발레리노를 꿈꾸는 탄광촌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빌리 엘리어트’도 오는 19일 재개봉한다. 2000년 첫 개봉 뒤 17년 만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로얄발레단 소속 무용수 필립 말스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남자답게 자라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반대와 낯설어하는 주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발레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성장기에 그치지 않고 정리해고와 파업, 계급 투쟁과 내부 갈등 등 1980년대 영국의 사회상이 담겨 있어 인상적이다.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했던 제이미 벨은 최근 ‘판타스틱4’에서 주연을 맡는 등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를 연출했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독일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더 리더: 책을 읽어 주는 남자’가 19일 개봉한다. 8년 만의 재개봉이다. 15세 소년 마이클과, 마이클이 책 읽어 주는 것을 좋아했던 30대 여성 한나의 30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30대부터 60대까지의 한나를 홀로 연기한 케이트 윈즐릿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마이클 역은 데이빗 크로스와 레이프 파인스가 나누어 연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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