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적 통치기반 뿌리채 뒤흔들어”…‘촛불집회’ 표현은 안 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지난해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으로 한국 내에서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7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대중적인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 기반을 밑뿌리채 뒤흔들어 놓았다”고 거론했다.

이어 “남조선 인민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지난해 전민항쟁은 파쇼독재와 반(反)인민적 정책, 사대매국과 동족 대결을 일삼아온 보수 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김정은은 ‘촛불시위’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등 시위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김정은의 촛불시위 관련 언급은 “반공화국(북한) 제재압박과 북침전쟁 소동에 매달렸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뒤 나온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과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 촛불시위 상황 등을 보도하며 한국 정부에 대해 비난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국 내 상황을 직접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연합뉴스